정성태 [칼럼]

윤석열 대통령 주변부 수구세력 제거가 관건!

시와 칼럼 2023. 10. 3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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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발언은 엄중하다. 각기 다른 이해 당사자 사이의 최후 보루로서 성격을 지니는 까닭이다. 외교 영역에 있어서도 결코 다르지 않다. 따라서 그에 따른 파장을 세심하게 고려한 가운데 정제된 것이어야 한다.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이를 보다 폭넓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심층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이 지녀야 할 현실 인식과 정무적 기능은 제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

정치영역에 있어서 언어는 매우 감각적인 촉매가 된 채 여론을 형성하는 힘을 지닌다. 따라서 정부의 상황 판단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 사이에 이심전심 형성된 보편적 정서를 살피는 가운데, 시의적절하게 구사될 때 위력을 발휘한다.

대통령은 행정 수반인 동시에 정치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기 보다는, 국민이 듣고싶어 하는 조탁된 언어가 훨씬 바람직하다. 정치의 기본 요건인 언사가 어떻게 작동될 것인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안팎에서 횡보한다. 인사 난맥상, 이념과잉, 민생 악화 등이 주로 지적된다. 적정성이 결여된 메시지도 간과할 수 없다. 가령 광복절 행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십번 차용할 이유가 있었을까?

세간에서 지적되는 일련의 문제에 대한 여권의 성찰과 각성이 요구된다. 국민 일반의 눈높이에서 현저하게 벗어난 국정운영은 불신으로 자리한다. 보통 사람들의 윤리관과 상식에서 크게 유리될 때 여론악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택한 국민들은 공정과 상식을 기대했다. 끼리끼리가 아닌 역량 본위, 재해가 줄어든 안전한 사회,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잘 사는 세상, 춥고 배고픈 사람이 없는 국가다. 그로부터 승부처가 될 수 있다.

이제 그에 어울리는 국정 쇄신이 긴요하다. 대통령 주변부 수구세력 제거와 친서민적 실용성 강화에 나서야 한다. 인재 기용도 보혁 또는 친소관계에서 벗어난 흑묘백묘여야 한다. 국가가 강대하며, 국민의 행복 지수가 높아지면 그로 족하다.

국방력 강화와 우위는 평화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상대를 필요 이상 자극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 오히려 그들의 적개심만 충만하게 끌어올릴 뿐이다. 그것이 피차에게 무슨 유익이 될 수 있겠는가?

국민을 업신여기는 권력은 민심을 얻기 어렵다. 진영을 구획해 이간하고 싸우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진솔한 자세로 서민들 호곡의 깊이를 헤아리고, 그 눈물을 치유할 수 있을 때 기류가 바뀐다. 이를 한시도 잊어서는 아니 될 일이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