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당신 창가에 쏟아져 내리는 별이 되어

시와 칼럼 2023. 10. 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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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창가에 쏟아져 내리는 별이 되어


어둠은 깊이를 모르고 잠들어 가는데
나는 오늘도 당신을 그리며 밤을 지샙니다.

당신이 못내 생각나
어느 하루도 온전히 잠 못 이룬 채
마냥 사무치는 내 안의 그리움을
당신은 조금이라도 알고 계시는지요.

당신이 보고 싶어서
몇 번이고 큰 소리로 속울음을 웁니다.
그러나 이제 또 내가
당신을 얼마나 더 크게 불러야
내 혹독한 추억의 빗장으로부터
당신을 잊을 수 있을런지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지만
그러나 당신을 잊어야 하는 슬픔이 남아 있습니다.

당신의 정겹고 따스한 미소와
함께 했던 많은 일 모두
이제는 총총히 돌려 세워야 하는
이런 내 마음을 당신은 듣고 계시는지요.

당신과의 아름다운 기억을 편지로 적어
오늘은 촘촘히 하늘에다 띄우렵니다.

어디서든 가슴 태우지 않고도 볼 수 있는
그리하여 당신 아침을 깨우는 햇살이 되기도 하고
또는 당신 창가에 쏟아져 내리는
숱한 별이 되어 살라 하겠습니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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