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그에게 가는 길

시와 칼럼 2023. 7. 2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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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가는 길


밤이 이슥토록
내 안에 뿌리 채 배어든
가장 애틋한 길을 홀로 걷습니다.
마음은 한 달음인데
그에게 가는 길은 아득하기만 하여
자꾸 꿈속을 헤매는 것만 같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간의 긴장과 고통을 수반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내게 깃든
이 견디기 힘든 마음의 동통이
꼭 요정의 장난만 같아 기묘합니다.

오늘도 먼 곳에 있는 그에게
내 가늠할 수 없는 그리움을 담아
여전히 밤이 이슥토록 길을 걷습니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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