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나를 닦으며

시와 칼럼 2023. 9. 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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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닦으며


어느 자락,
바람 한 줄기 더불어
나도 거기 쉼을 얻으리.

혹여 남은 기간
이승의 인연을 더한다면,
아래 툭 트여 훤한
물줄기 보이는 곳에 터를 내리.

일체의 번잡함으로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무수히 쌓이고 내장된
갈증과 탐욕으로부터

보다 단조롭게 요약되고
또한 하나로 규정될 수 있는
나 거기 안식을 얻으리.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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