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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전하는 바람
초가을 햇살이
지상으로 내려앉는다.
신의 내밀한 섭리에 따라
하늘이 축복을 베푼다.
들녘에는 볍씨가
알알이 영글어갈테고,
과일들도 한껏
제 색깔을 더할 것이다.
신의 은총 가운데
계절은 풍요를 더하지만
그 하늘 아래
가난한 이들의 호곡은
무겁고 어둡기만 하다.
저 무변한 신의 의지를 보라!
나눈다는 것은
서로를 의지한 채 공존하는
전 우주적 법칙이며
스스로를 향한
마음의 보화가 되는 것을
하여, 이 찬연한 가을 앞에
지닌 것의 겸양과
기꺼이 그것을 베푸는
선한 푯대를 세워야 하리니
詩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