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깊은 밤 낯선 사내

시와 칼럼 2023. 4. 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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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낯선 사내


초로의 사내가
비틀비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깊은 밤길을 간다.

그의 신체만큼이나
꿈이 쇠약해진 듯
흔들리는 발길과
불만 섞인 말투가 애잔하다.

공기가 차가운데,
가다말고 쓰러지면
북망산이 지척일텐데
공허한 염려를 보낸다.

담배 한 개피를
불안스레 피우는 동안
길 모퉁이를 돌아
낯선 사내가 자취를 감춘다.


時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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