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인간은 영원히 죽는가?

시와 칼럼 2023. 1. 1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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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심장박동이 멎으면 이를 죽음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과연 거기서 모두 끝나는 것일까? 혹여 그렇게 여긴다면 육안의 신체만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육신이 멈춘다는 것은, 또 다른 세계를 향한 일종의 탈피와 같은 현상이다. 인간은 신체적 죽음의 가시적 사건을 초월해서 존재한다. 그로부터 영혼의 출발선이 있다

잠자리 알은 부화한 이후 물에서 유충으로 살아간다. 작은 물고기와 곤충 등을 먹이 삼으며 무려 3년 가량이 지난 후에야 잠자리가 된다.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는 물에서 작은 곤충 등을 잡아먹고 산다. 10여일 가량 동안 탈피와 번데기 과정을 거쳐 성충이 된 후 1달여 정도 살다 죽는다.

매미는 3~7년, 심지어 20년 가까이 땅속에서 유충으로 지내는 종도 있다. 그러다 지상에 올라와 성충이 된다. 이후 약 1달여 동안 번식활동을 하다 죽는다.

인류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쉽게 확인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 그들 자신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그것을 깨닫는 것이 삶의 궁극적 지혜가 되어야 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