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증의 길목에서
사랑의 메모리는
감미로운 때를 떠올리지만
이별의 메모리는
가장 고통스러운 현재를 산다.
관계 속에 내장된
메모리의 깊숙한 어느 순간도
그 모든 연산의 복잡함을 뚫고
사랑과 이별의 혼재를 구획한다.
한결같이 사랑하였으나
이제 더는 아파하지 말아야 되는
저 바람 가르는 신작로 사이로
나는 그만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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