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기 타]

코로나19 검사 체험기

시와 칼럼 2021. 2. 25. 00:14
일용할 양식 구하는 것과 관련해,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된다는 것이다. 일전에 타액검사도 된다는 정부 발표가 언론에 의해 보도된 바 있었다. 그런지라 어디로 가야 타액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또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질병관리청에 서둘러 문의 전화를 했다. 그런데 질병관리청에선 그것까지 알 수 없다는 답변이다. 할수없이 양천구 관내 코로나19 검사하는 보건소 및 병원 전화번호를 물었더니 모두 세 곳을 알려 준다. 하여, 전화를 했더니, 무슨 약속인 듯 타액검사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SNS를 보니까 용산보건소에서 타액검사 받았다는 내용이 있다. 재빨리 그곳으로 전화했더니, 1월 언제쯤 이후세는 PCR 검사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질병관리청 전화번호를 다시 꾹꾹 눌렀다. 그리고는 의문점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자근자근 풀어줬다.

요지는 이렇다. 기침으로 인한 침, 심지어 대화할 때 발생하는 비말로 인한 전염을 우려해 국가가 직접 나서서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를 강력히 강제하고 있다. 이는 전염성이 매우 높다는 이유 때문에서다. 그렇다면 타액 검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는데, 왜 굳이 콧구멍 끝을 지나 뇌가 닿을듯한 지점까지 깊숙히 면봉을 넣는 식의 검사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물었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변은 "그래야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는 것이다. 비말로도 전염되기 때문에 거리두기 및 마스크 쓰기를 강제하는 상황임을 놓고 볼 때, 내 어문실력이 형편없음을 한탄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적에 대해 상부에 필히 보고해서, 국민 일반이 불편과 공포감 갖지 않고도 타액만으로 쉽게 검사받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 전하겠다고 한다.

오후 1시 10분 무렵에 양천보건소 앞에 마련된 선별 진료소에 도착했다. 벌써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간단한 신상 정보를 기록한 후 마침내 내 차례가 와서 의자에 앉았다. 간호사가 고개를 약간 뒤로한 채 입을 벌리라고 해서, 군말없이 그대로 쫙 벌렸다. 그랬더니 기도 끝부분을 여러번 면봉으로 문지른다. 이후엔 고개를 바로 하라고 하더니, 코끝을 훌쩍 지나 뇌까지 닿는 듯하게 면봉을 집어넣는다. 밀리는 불쾌감도 잠시 짤막한 통증이 지나갔다. 그렇게 검사는 끝났다. 어쩌면 누구라도 그리 유쾌하게 여기지는 않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