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무작정 옳고, 무작정 틀린 것일까?

시와 칼럼 2021. 1. 17.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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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하순 무렵 집계된 TV 저녁뉴스 시청률을 보면, KBS1이 두자릿수, 다른 방송사는 모두 한자릿수를 나타냈다. 그 가운데 TV조선과 SBS가 간신히 체면치레 정도고, MBC와 JTBC는 낯뜨거울 정도다. 박근혜 정권 때 비교적 호평을 받았던 JTBC 하락은 그야말로 처참할 지경이다. 뉴스 진행자에 따라 시청률에 차이가 생길수도 있을 것이나, 더욱 본질적인 점은 국민적 알권리 충족에 있으리라 여긴다.

여기서 저널리즘 근본을 생각하게 된다. 매스 미디어를 통해 어떤 사실관계 또는 사건에 관한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그 사명이 있을 것이다. 이때 중립성은 다분히 자의적 잣대일 수밖에 없다. 보다 중요한 점은, 공적 기능으로서 어떤 사안에 대한 진실한 보도 기능일 듯싶다. 다만 시사 논평의 경우엔 전달자의 철학, 가치, 안목 등에 따른 주관성이 크게 개입된다. 동일한 사건을 놓고서도, 시각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 매체의 전반적 성향이 특징되는 결정적 요인이다.

저널리즘 비평에 있어서, 보도의 수단과 사실관계, 논평의 지향성 또는 가치를 토대로 이루어져야 함에는 별반 이견이 없으리라 여긴다. 그런데도 자칫 패거리를 나눠 무작정 사실관계를 구획하거나 또는 고정된 편견에 휩싸여 왜곡하려드는 우를 범한다. 그러다보면 매체에 따라 맹목적 신뢰 또는 불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한 기준으로 매체를 옹호하거나 또는 비난하는 것은 그다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

만일 그런 잣대로 매체 비평을 하게 되면,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매체 출연자 또한 옳고 그른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관건은 출연자의 주장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먼저 살펴야 할 점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있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언론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 책무를 유기하는 것에 다르지 않다. 그리고 보도 내용은 진실한 사실인가? 또 어떤 지향점을 지닌 논평인가? 그에 따른 시시비비가 돼야 하는 것이 보다 올바른 태도일 듯싶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