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이해찬-추미애 막말 그리고 진영 도그마/정성태

시와 칼럼 2020. 7. 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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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과 거대 공룡 집단을 이루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지방권력 또한 거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드러나는 현상은 허구한날 막말 공세와 성추문 그리고 비리혐의 뿐인 듯싶다. 그러면서 국론만 갈기갈기 찢고 있는 형국이다. 오죽했으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찍은 것이 매우 후회스럽다는 장탄식이 날로 높아가는 지경에 이르렀겠는가?

여기엔 수도권 부동산 폭등 그리고 날로 악화되고 있는 양극화와 민생경제 하락에 따른 민심이반 기류 또한 적잖이 감지된다. 그와 맞물려 집권세력 일부 인사의 막말도 일조하고 있다. 특히 이해찬 민주당 대표 그리고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좌충우돌 쏟아내는 언사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그 또한 공개석상에서 그런 기괴한 면모를 보인다. 장삼이사는 차치하고 시정잡배의 그것을 대하는 듯싶어 몹시 불편하고 불쾌하다.

이해찬 대표는 국회의원도 무려 7선을 하면서 자그만치 28년 동안 정치 권세를 누렸다. 그러는사이 장관직을 비롯해 국무총리까지 역임했다. 나이도 고희를 앞두고 있다. 우리사회 최고위층 인사고 또 삶의 연륜도 충분하다. 따라서 다른 누구보다 국민적 모범이 되어야 마땅한 위치다. 그런데도 걸핏하면 거친 언사를 내뱉듯해서야 어디 될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걸 듣는 국민 입장에서는 더러 공포심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듯싶다.

추미애 장관 또한 5선 국회의원에 현재는 법무부장관 신분이다. 집권당인 민주당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58년 출생이니 환갑을 넘은 나이다. 정치 이력과 연령 등으로 미뤄볼 때 보다 완숙하고 세련된 정치를 해야 마땅한 입장이다. 그런데도 줄창 검찰 줄세우기와 '내 아들 건들지 마' 타령 일색이다. 검찰 개혁이란 미명 하에, 검찰을 집권세력 범죄의혹을 덮게만드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와함께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집권세력 일각의 그러한 일탈을 두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진보, 개혁진영 인사들의 이중성이다. 심지어 온갖 궤변을 쏟으며 옹호하는 낯뜨거운 행태마저 일삼는 참담함을 목도하고 있다. 그들이 그토록 비난했던 수구세력의 일탈에 비추어 볼 때 과연 얼마나 더 낫다고 자신할 수 있겠는가? 구적폐 물러난 자리에 신적폐 들어서 난장 일삼는 것을 방불케한다.

소수 정당 주변부 또한 매양 다르지 않은 듯싶다.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잘하는 일에는 응당 박수치고 협력해야 함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집권 세력의 그릇된 행태마저 비판하는 것을 꺼린다면 정당으로서 존립 근거가 하등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지점에서 집권세력 비판하면 미래통합당 좋아 할 일이라고 견강부회하는 경우도 있을 듯싶다. 그럼 반대로 미래통합당 비판하면 집권세력 좋아 할 일이 되는 것일까? 솔직히 따져 보건데, 내용면에서 두 거대 정치세력이 무엇이 어떻게 다르냐는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하게 짚어야 할 문제는, 결코 진영에 맹목하지 않겠다는 의연한 자세다. 그 자리에 옳음과 공의에 대한 관점이 바탕돼야 한다. 이는 민족의 평화와 공동번영, 국가적 역량증대, 국민의 복락일 것이다. 진영 도그마에 함몰된 채 옳고 그름에 대해 망각하는 처사를 경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강한 세력이 굳세게 자리할 수 있을 때, 거기 비로소 국가가 바르게 서고 국민이 편해지는 것임을 각별히 새길 수 있어야 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