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바람에게 길을 묻다/정성태

시와 칼럼 2020. 4. 28.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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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 길을 묻다

 

 

날선 검은 하냥 여전한데,

지치고 상처 입은 심신과

거기 얽힌 가난의 굴레가

자꾸만 길을 멈추라 한다.

 

비장함에서 연유된 칼날이

설혹 신묘한 것일지라도

지금은 다만 무심히 떨어져

바람의 길을 들으라 한다.

 

 

시 :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