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개떼와 또 다른 개떼에 대해/정성태

시와 칼럼 2019. 10. 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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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떼와 또 다른 개떼에 대해

 

 

저 집 개가 훔쳐먹은 왼쪽 닭다리

이 집 개가 훔쳐먹은 오른쪽 닭다리

그 집 개나 저 집 개나

도적 개임에는 매양 다르지 않다.

 

그런데 닭다리 뺏긴 줄도 모르는

일부 단세포들 패당을 지어

서로가 서로를 개떼라고 윽박한다.

 

수치심을 상실한 개들과 개들의

그 무도하고 낯뜨거운 영역 다툼과

광기어린 물어뜯기 세대결 앞에

정작 주인의 곡소리만 깊어간다.

 

 

시 :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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