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우리는 이 땅의 건설 노동자
자본의 놀이개야,
건설 노동자 쫒지 마라.
권력의 로보트야,
건설 노동자 가두지 마라.
신새벽 깜깜한 길,
하루 밥벌이 나선단다.
질펀한 주지육림
계집질 가는 길 아니다.
목젖이 타들어가는
땡볕 한여름에도,
칼바람에 손가락 에이는
엄동설한 뼛속 추위에도
먼지와 소음은 일상이고
부상의 위험이 널부러진 곳,
언제 죽음의 문턱 넘을지 모를
거기가 삶의 터전이란다.
조금 더 안전한 일터 만들며
조금 더 인간적인 삶을 꿈꾸며
가족과 웃음으로 만나고 싶은
그 소박한 바람마저 죄를 묻는
자본의 걸신 들린 악귀야
권력에 맹종하는 마귀야
건설 노동자 쫒지 마라.
건설 노동자 가두지 마라.
밟으면 밟을수록 분노하고
억압하면 억압할 수록 증오한다.
땡볕도, 혹한도 이겨내는
우리는 이 땅의 건설 노동자다.
시 : 정성태
'정성태 [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단공 박 목수는 청년일까 (0) | 2019.03.08 |
---|---|
5.18 망언을 접하며/정성태 (0) | 2019.02.12 |
보름달 단상/정성태 (0) | 2018.09.23 |
변방에서/정성태 (0) | 2018.06.17 |
평등에 대하여/정성태 (0) | 2018.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