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유창선, '정동영'이 '안철수'를 때렸다?...과도한 팬덤현상 우려/정성태

시와 칼럼 2017. 8. 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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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 인구 사이에서 안철수 전 대선 후보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논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나, 활발하던 그의 방송 출연이 대선 이후에는 막혀 있는 듯 여겨지는 인상을 주고 있다. 물론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일부 극렬 지지자 사이에서 일고 있는 과도한 팬덤현상에 대한 우려의 글을 남겼다. 다름 아닌, 지난 7월 27일 정동영 의원실 주체로 ‘국민의당 필요한 정당인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국민의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대한 강한 반어법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당시 토론자로 나왔던 특정인의 “안철수 정계 은퇴하라”는 발언을 놓고, 이를 마치 정동영 의원이 시켜서 그랬다는 식의 기초 상식마저 벗어난 모해와 심지어 온갖 억측성 음해까지 SNS에서 회자되자 이에 대한 자신의 불편한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이 안철수 정계은퇴 발언을 했다”


유창선 박사는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며 “그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어느 패널이 한 얘기를 문제 삼는 거라면, 차라리 토론회가 아니라 결의대회만 하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고성국 박사가 정계은퇴 주장했고, 내가 과도한 요구라고 반론했다”며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그런 얘기조차 받아내지 못하면 대한민국 어디서 정치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동영이 대표가 되면 민주당과 합당한다”


유 박사는 이에 대해서도 “역시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고 일축하며 “정동영은 민주당과 합당하는 일 없이 다당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과거 민주당 안에서 그렇게 설움 당했던 정동영이 합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피력했다.


“정동영이 대표가 되면 안철수가 나중에 설 자리를 없앨 것이다”


유 박사는 “정당은 특정인의 대권 도전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밝히며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사람이 대표도 되고 대통령 후보도 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철수나 안철수계가 아니면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공당에 대한 인식의 부재를 드러내는 것이다”고 질타하며 “정동영이나 천정배더러 당 대표해서는 안 된다고 할 일이 아니다”고 분명한 어조를 취했다.


유 박사는 이어 “정동영은 과거 민주당 시절 ‘친노’에 의해 철저히 배제되어 정치적 낭인이 되다시피 했던 정치인이다”고 소개하며 “민주당 지지자들이면 몰라도, 안철수 지지자들이 그를 적대시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과거 그가 보였던 진보성을 문제 삼는 사람들도 있나 보다”고 지적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입장과 함께 하지 못하는 중도라면 무엇을 위한 중도일까”라는 말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 박사는 끝으로 “아직은 정동영이 먼저 출마선언을 한 상태로 주로 그에 대한 비난들이 있는 듯하여, 정동영에 관한 얘기만 했다”며 “다른 인물의 경우라도, 공당에서 누구든 자유롭게 경쟁하면 되는 것이지, 그것이 비난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그런 방식이 안철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안철수에게는 정치리더로서 부족했던 것을 채우고 더 훈련받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애정 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와 함께 “정치가 종교가 되면 안 된다는 점은, 그 누구의 지지자들에게든 동일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