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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언론의 호남 죽이기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는 보수 및 진보성향 구분없이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여기서 소위 '조중동'으로 불리는 황색 매체야 딱히 거론할 가치조차 없을 듯싶다. 그런데 '한경오'가 저지르고 있는 패악한 행태 또한 결코 그에 뒤지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언론에 의해 작위적으로 선정된 소위 야권 대선 주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확연히 알 수 있게 된다. 거기 호남 출신은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길 없어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놓여 있는 인물이 정동영 의원이다.
'조중동' 입장에서는 정동영 의원이 갖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익향상과 그러한 친화적 정치 노선이 불만일 것이다. 그리고 민족문제에 있어서도 정 의원이 갖는 남북평화를 기조로 한 공생공영의 확고한 자기 철학과 실천적 역량이 눈엣가시로 여겨지는 때문이다. 그로 인해 향후 자신들의 밥그릇이 축소하게 되리라는 불편한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친노 기관지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한경오' 또한 정동영 의원의 득세는 곧 문재인 전 의원의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뚜렷이 읽힌다. 특히 한겨레신문이 보이는 노골적인 문재인 전 의원 띄우기는 목불인견이라 할만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거의 만행에 가깝다고 아니할 수 없다.
최근 한겨레신문 온라인판에서 벌어진 일이다. 여야 정치인 20여 명 가까이를 임의 선정한 후 이에 대한 지지율을 묻는 일종의 여론조사 비슷한 것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호남 출신 정치인은 단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사실상 여론조사를 빙자한 여론왜곡을 일삼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재미 있는 현상은, 어느 매체가 그보다 앞서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까지 포함됐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아직 5%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으나, 다른 여타 야권 정치인과 비교할 때 크게 밀리지 않는 수치였다. 이 때 문재인 전 의원 지지율도 고작 15%를 넘어서는 수준에 불과했다. 앞으로 1년 여 이상 남은 대선 투표일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수치다. 특히 문재인 전 의원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감안하면, 전세는 역전될 개연성이 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졸렬한 방편의 여론왜곡을 통한 정동영 죽이기가 끊임없이 시도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거기에는 문재인 띄우기라는 얄팍한 술수가 숨어 있는 것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테다. 바로 이것이 우리사회의 올바른 방향성과 그러한 변화를 싫어하는 '조중동' 그리고 일각에서 문재인 기관지로 변질됐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한겨레신문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물려 있는 지점이다. 그것이 곧 영남 패권주의다.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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