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미사일 사거리가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핵을 탑재한 후 북한 동해 쪽에서 일본 본토에 있는 미군의 요코스카 해군 기지, 요코타 공군 기지, 사세보 해군 기지 등을 향해 발사하게 되면 그대로 잿더미가 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내 원전 시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 엎친데덮치는 격이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북핵이 최우선적으로 어디로 향할 것인지가 너무도 자명해진다. 특히 한반도 위기 때마다 출동하는 요코스카 해군 기지는 미국 원자력 항공모함 전단 등을 운용하는 7함대의 모항이다. 따라서 북핵 집중타격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미국 괌 기지도 예외일 수 없다.
만일 북한이 남한을 고려할 경우라면 사거리 7백킬로미터의 스커드 미사일로도 남한 전역이 사정권이다. 용산 ㆍ 오산 ㆍ 평택 ㆍ 부산에 소재한 미군기지 등이 우선 공격대상일 수 있다. 혹여 그렇게 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그리고 부산지역 일대는 잿더미로 변하게 된다. 여기에 원전시설이 피해를 입으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확대된다.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에 성공한 SLBM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사거리도 1천킬로미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직 상태로 5백킬로미터 비행일 때, 이를 수평에 가까운 쪽으로 향하게 되면 능히 가능한 일로 유추된다. 그렇다면 북한 잠수함이 동해상으로 접근할 경우를 상정하면, 한ㆍ일 양국 모두에게 두려움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북한 대포동 미사일 사거리는 1만4천킬로미터에 달한다. 미국 본토까지 도달되는 거리다. 그러나 북핵이 미국 본토에 도달되기까지의 비행 시간 등을 고려할 때 태평양 상공에서 요격될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동시에 여러발이 발사될 경우라면 예측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사정인데도 평양을 지도에서 파버리겠다는 박근혜 정권의 몰지각은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참으로 무모하고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명확히 해야 할 점은, 현재 북한 군사력이 갖는 어마어마한 살상 및 파괴력이다. 일제 때 간도에서 말 타고 독립운동하던 수준으로 착각해선 절대 곤란하다. 북한은 이미 자체 기술에 의한 핵보유국이 됐다. 폭발력도 원자탄을 넘어 수소탄 전 단계까지 발전한 상태다. 이것을 목표 지점까지 쏘아 날릴 수 있는 미사일 기술도 세계 수준급이다. 만일 북한이 궁지에 몰리게 되면, 지도에서 사라질 도시는 평양이 아닌 서울이 될 공산이 오히려 높다. 아니, 민족 모두의 공멸로 귀결된다.
해법은 북한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경제봉쇄 및 침략위협을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권 또한 적대적이고 소모적인 남북관계에서 속히 벗어나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개성공단을 복원시키고 이를 북한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정전협정이 아닌 평화협정의 길로 조건없이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민족공동체 모두가 사는 일이기에 그렇다.
시인 정성태
'정성태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정성태 (0) | 2016.09.24 |
---|---|
정동영과 영남 패권주의 그리고 언론의 한계/정성태 (0) | 2016.09.22 |
문재인 대세론? 얄팍한 현혹에 불과/정성태 (0) | 2016.09.09 |
김대중-박근혜 정권 그리고 문재인/정성태 (0) | 2016.09.07 |
한국 외교, 러시아 주목해야/정성태 (0) | 2016.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