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 대세론? 얄팍한 현혹에 불과/정성태

시와 칼럼 2016. 9. 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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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의원, 더민주당 막후 권력자로 통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정치적으로 벼락 출세한 사람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왕실장으로 군림하며 권력의 정점을 누렸다.

 

그렇다면 그의 인간적 면모는 어떤 것일까? 그는 국민의정부에서 추진됐던 햇볕정책을 트집 삼아 김대중 전 대통령을 구속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가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망한 후 그의 비서실장 지낸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미스테리와 관련, 문재인 전 의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일각의 견해도 있다.

 

문재인 전 의원, 야권 지도자로서는 부적격이라는 시각이 적잖게 형성되어 있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심지어 한국정치 야당사에 그만한 어용도 드물다는 비난의 소리까지 들리는 지경이다. 그가 부산 ㆍ 경남을 축으로 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고 싶겠으나 어림 반푼어치 없는 일로 여겨진다. 야당 시절, 적어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의원의 나약함 혹은 어용성과는 확연히 결이 달랐다.

 

그런데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아직도 그에게 목줄 내주고 있는 일부 호남 출신 정치인의 비루한 처신이 그것이다. 아울러 문재인 전 의원에게 맹목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일단의 호남인들이다. 입술로는 민주 ㆍ 개혁 ㆍ 진보를 목청 높이면서도, 실상은 수구적 일탈을 쫒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 그야말로 선을 베풀고도 오히려 핀잔 듣는 식의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민주ㆍ개혁ㆍ진보? 물론 우리사회가 그러한 방향성을 갖춰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그런데 너무 쉽게 남발하는 경향은 없잖은지 살펴봐야 할 일이다. 세상이 바르게 변화되기를 갈망하면서도,, 고작 야권 일각에서 어용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문재인 전 의원을 펌프질 할 수 있느냐는 심각한 의문 때문이다. 과연 그러한 안이한 자세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여지껏 속고서도 또 속는다면, 이젠 속는 그 사람이 오히려 문제인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고여 있는 물은 썩게 마련이다. 변화없이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의 신념이 확고하다면 그에 걸맞는 언행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칼을 뽑았으면 피를 보겠다는 굳센 각오여야 한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진영 내부에 기생하는 간자를 때려잡지 못하면 수구들과의 싸움에서 절대 이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싸움의 동력을 내부에서부터 끊어버리기 때문이다.

 

진실로 국가의 미래에 대한 깊고 뜨거운 심장을 지녔다면, 야권 일각에서 선동하고 있는 알량하기 그지없는 대세론 따위는 가차없이 차버려야 한다. 얄팍한 호객행위에 현혹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겁한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김대중 정부 시절, 당시 이인제 후보 지지율이 35%일 때, 노무현 후보는 고작 3%였다. 그러나 결과는 이인제 후보를 제치고 결국 노무현 후보가 천하를 얻었다. 새겨야 할 일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