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유시민, 정동영 대선후보에게 무슨 일을?/정성태

시와 칼럼 2016. 3. 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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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 몰락 국민의당 때문?...더민당 어용화와 친노의 파괴적 패권주의에 있음을 먼저 사죄해야

4.13 총선 투표일이 목전에 이르자 온갖 왜곡비방이 넘치고 있다. 특히 유시민 전 의원의 경우다. 그는 야권이 망가진 게 국민의당 탓이라며 연일 입에 무슨 저주의 주문이라도 외는 듯하다.

그런데 그게 가당키나 한 말일까? 야권이 망가진 결정적 계기는 따로 있다. 참여정부가 입술로는 서민과 개혁을 참칭했으나, 실제 나타나는 결과는 늘 재벌 도우미 역할과 서민 빨대 꽂기였다. 아울러 개혁의 순결함을 능멸한 자리엔 친노의 기득권 지키기와 구태의 연속이었다. 

그에 더해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자당 후보인 정동영을 떨어트리기 위해 친노 일부가 문국현 후보 선거 운동을 도왔다. 심지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찍자고 노골적으로 선동한 친노 유저들도 있었다. 그 당시 유시민 씨는 "한나라당이 정권 잡아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이명박 후보 선거 운동을 한 바나 다름 없었다.

이후 문재인 의원 등 더민당의 거듭되는 우경화로 인해 적잖은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어용이란 비아냥을 듣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의 일탈에 대해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하게 해결한 것이 있었던지 자문치 않을 수 없다.

급기야 광주를 피로 물들였던 전두환 체제 김종인 씨를 더민당 대표로 임명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문재인 의원 그 자신과 더민당의 정체성이 새누리당 뺨치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이런 더민당을 야당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과연 제대로 된 넋을 지닌 것일까?

확언하거니와, 지금 야권이 이런 지경으로 퇴락한 데는 유시민 씨를 비롯한 영남 친노의 파괴적 패권주의가 가장 큰 것임을 우선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유시민 전 의원이 진정으로 야권의 체질 강화를 원한다면 오히려 문재인ㆍ김종인 체제의 더민당 어용화를 따갑게 질책할 수 있어야 한다. 또는 최소한 입이라도 굳게 닫고 있는게 그나마 야권을 돕는 길일 테다. 유시민 씨를 비롯한 친노 진영이 뼈에 새겨야 할 일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