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동영-천정배, 선명야당 깃발을 들라/정성태

시와 칼럼 2016. 1. 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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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그리고 국민의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 또한 같은 행보를 보였다. 어쩌면 보는 시각에 따라, 이승만 정권의 독재 정치를 용인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심지어 4.19 혁명을 통해 국외로 쫒겨난 지독한 독재자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칭송한 것 또한 두 사람이 같다. 이는 김구 선생의 임시정부를 전면 부인하는 것과 하등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정통성 시비를 낳기에 충분하다. 

그저 표만 된다면 국가마저 팔아 먹겠다는 기세로 읽힌다. 그렇다고 정작 표로 연결될 수 있을까?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훨씬 많은 매우 무지한 셈법에 불과하다. 아울러 우리사회 전반에 오도된 가치관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동진 전략이란 허상이 낳은 괴물이다. 영남 표심 얻어 보겠다는 발상에서 기인하는 보수로의 끝없는 회귀다. 물론 그로인한 폐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으로 남는다.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민주주의의 전진과 성숙 또한 멈추고 만다.

어쩌다 야권 전체가 무간지옥을 연상케하는 혼탁상을 보이고 있는지 참담한 심정 금할 길이 없다. 야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치장된 그들 배후에 도대체 어떤 실체가 숨어 있는 것인지 두려운 생각마저 엄습한다. 

야권이 이래서는 안 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개혁적 성향이 강한 정동영-천정배 두 정치인의 굳센 동맹이 요구된다. 아울러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박주선, 박준영, 김민석 등 제 세력이 똘똘 뭉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통해 야권의 정체성을 확고히 수립해야 한다. 그래야만 호남 대중은 물론이고, 민주ㆍ개혁ㆍ진보진영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거기 감동도 따르게 되는 것이고 야권 재편의 핵폭탄으로 작동할 수 있겠기에 그렇다.

정동영-천정배, 선명 야당의 깃발을 들고 나가야 한다. 지역 및 계층간에 날로 심화되고 있는 망국적 불평등을 타파하고, 민족의 공생공영 통한 평화통일을 향한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 국민 누구라도 인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복지국가 건설 또한 두 정치인에게 부과된 시대적 과업임을 믿고 뚜벅뚜벅 전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실로 크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