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김종인, 전두환 정권 세우자는 것일까?/정성태

시와 칼럼 2016. 1. 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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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민주당 대표가 임명한 김종인 선대위원장. 그는 총칼을 앞세워 광주를 피로 물들였던 전두환 체제의 국보위 출신이다. 그런데 그러한 자신의 전력에 대해 반성할 게 없다고 최근 밝힘으로서 호남은 물론이고, 민주 ㆍ 개혁 ㆍ 진보진영 전체를 거듭 능멸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김종인 더민주당 선대위원장, 노태우 정권 시절 동화은행 뇌물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전력까지 있는 그다. 그런가하면 경제민주화 조항을 자신이 헌법에 포함시켰다는 주장 또한 사실과는 전혀 다른 거짓이라는  증언도 이미 나온 바 있다. 노쇠한 정객의 표리부동한 욕망의 끝은 대체 어느 지점일까?

현재 더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지난 2012년 대선 무렵에 공개한 내용이 무척 흥미롭다. 이 부의장은 87년 개헌과 관련, "경제민주화 조항은 당시 야당인 신한민주당의 직선개혁특위에서 만들어 개헌안에 포함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그는 "여야 간 경제민주화를 놓고 종주권 싸움을 하는데 역사적 사실이 왜곡돼선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굳이 김종인 전 의원을 명색이 제1야당의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표의 저의는 뭘까? 혹여 광주를 피로 물들였던 전두환 독재에 대한 탈색임과 동시에 호남을 비롯한 민주 ㆍ 개혁 ㆍ 진보진영의 세력 약화를 노린 의도된 발상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의 역사인식과 도덕성 또한 낙제 수준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것임은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거대 야당 수장인 문재인 대표의 가치관 그리고 정치철학이 바로 그에 맞닿아 있기에 악독한 독재자 이승만 ㆍ 박정희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참극을 연출했을 테다. 심지어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칭송하는 만행까지 서슴지 않은 배경이 되고 있으리라 여긴다. 아울러 다수의 어린 여성과 기생 파티를 즐기다 부하의 총탄을 맞고 사망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칭송하는 일에 앞장서는 것일 테다. 

그런데 더욱 공분을 일으키는 것은, 문 대표의 그러한 패악에 대해 친노는 물론이고 86 정치인 또한 입술에 자물통을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듯 나서기 좋아하는 유시민, 문성근, 조국, 진중권 등도 이에 대해서는 잠잠하기만 하다. 이런 부류를 도대체 어찌 불러야 옳은 것인지 참으로 난감한 생각이 앞선다. 세간에서 일고 있는 야권 재편의 거친 아우성이 결코 괜한 것만은 아닌 분명한 이유가 되고 있는 셈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