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파탄 위기 문재인, 정동영 손 잡을까?/정성태

시와 칼럼 2016. 1. 1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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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의 요체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로 집약될 수 있다. 그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자원들이 모여 이룬 공동체가 바로 정당이다. 특히 대의 민주주의에서 이는 절대적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정당의 성격을 이해하거나 규정짓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바로 정서적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이를 좀 더 포괄하자면, 감정적 측면까지를 담보하는 경향이 매우 짙다.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이 매우 싸늘하다. 호남지역 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문재인 대표로 상징되는 친노에 대해 부정적이다. 심지어 적개심마저 숨기지 않는 현실이다.

이는 문재인 대표 체제가 야당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방기하면서 몰락을 재촉한 바가 크다. 물론 친노의 호남 출신 유력 정치인 죽이기 또한 호남 홀대와 맞물려 큰 요인으로 작동된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에 따른 결과가 작금 나타나고 있는 폐당 위기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가치와 철학의 실종, 거기 더해 정서적 혹은 감정적 앙금까지 골 깊게 겹치면서 문재인 대표로 상징되는 친노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 호남 민심은 물론이거니와 개혁 진보적 성향의 유권층 또한 친노에 대한 반감이 위험 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에 대한 반사 이득으로 안철수 의원이 추진 중인 국민의당이 세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 또한 문재인 대표와 견주어 변별점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친노와 비노의 다름만 있을 뿐 가치 중심의 재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다분히 그들만을 위한 권력 다툼에서 파생된 이합집산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고 있다. 거기 시대정신은 찾기 어렵고, 정치적 이해관계만이 난무할 따름이다. 사실상 새누리당이 갖는 현실 인식과 유사하다고 해도 전혀 낯설지 않게 여겨지는 대목이다.

그나마 또 야권이 제각각 사분오열되어 있다. 이런 상태로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개헌선 확보가 그리 어렵지 않을 듯싶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은 문재인 대표를 위시한 친노 강경파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제 문재인 대표는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총선 참패를 통한 정치적 몰락의 길로 향할 것인지, 또는 통합과 쇄신의 물꼬를 틀 것인지 양자 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

문재인 대표, 그의 위기는 결코 다른데 있지 않다. 정당 노선의 전반적 보수화가 우선 문제로 꼽힌다. 아울러 강성 친노의 배타적 폐쇄성이다. 거기 더해 호남 출신이자 개혁 성향의 유력 정치인인 정동영 전 의장 죽이기 또한 크게 한 몫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보다 명징해진다. 정당 노선의 개혁성 강화, 친노의 배타성 해체, 정동영 전 의장과의 연대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다. 그래야만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교두보가 마련될 수 있다. 이 점을 깊이 새길 수 있어야 할 일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