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 안철수? 과연 대안일 수 있을까?/정성태

시와 칼럼 2016. 1. 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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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정신이 깃든 야권발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호남부터 똘똘 뭉친 모습을 호남 및 개혁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제각각 혼재돼 추진 중인 천정배, 박주선, 박준영 제씨 등의 조건없는 통합이 그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이것을 통해 더민당 문재인 대표를 위시한 친노의 폐쇄적 패거리 정치와 호남 차별 그리고 어용행각을 종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전제된 이들 모두는 대체로 친노의 퇴행적 패거리 정치를 더는 견딜 수 없어 뛰쳐 나온 자원들이다. 그러한 공통된 문제 의식을 통해 이에 동의하는 제 세력을 규합할 수 있어야 한다. 호남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을 친노로 규정되는 저들 영남 패권세력에게 뼛속 깊이 심어 줄 수 있을 때 호남의 위상 또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솔직히 말해, 더민당 문재인 대표는 어용으로 낙인 찍힌지 오래다. 박근혜 정권의 온갖 서민 압살과 민주주의 폭거에 대해 묵인하거나 동조해왔다. 박근혜 정권의 담뱃세 폭풍 인상 또한 문 대표의 용인 하에 이루어진 서민 지갑털기의 단적인 유형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선거구획정을 담보로 노동법 개악마저 통과시켜 줄 전망이다. 이는 2천 만 노동자의 삶을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겠다는 파렴치한 발상에 다름 아니다. 이쯤되면 새누리당 2중대란 말이 결코 무색하지 않을 지경이다.

친노, 사실 그들에게 덧씌워진 화장발 벗겨내면 썩어 문드러진 몰골임은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다. 호남 폄훼 또한 극적이었던 사실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간 그들이 표는 몽땅 호남에서 얻으면서도 문 대표 본인은 부산 ㆍ 경남당이라고 발설했으니 그에 더 무슨 증거가 필요하랴. 

심지어 지난 17대 대선 정국에서 당시 정동영 대선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체결된 것으로 떠돌던 노건평-이상득 밀약이 추부길 씨의 증언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이들은 각각 노무현 ㆍ 이명박 두 사람의 친형되는 사이다. 아울러 친노그룹이 자당 소속의 정동영 후보를 돕지 않고 문국현 후보를 도왔다는 것 또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문재인 대표로 상징되는 친노, 이들의 정책적 방향 또한 보수적 경향이 매우 짙다. 한나라당과의 공조 통한 대북정책 특검, 가장 많은 노동자 구속 ㆍ 해고 ㆍ 비정규직화를 불러왔던 소위 노동3악법, 사법 주권마저 팔아넘긴 한미FTA, 대추리 미군기지 살인진압, 부안 방폐장 몽둥이진압, 의료사영화 추진, 철도민영화 추진, 이라크 2차 파병, 인터넷 종량제 미수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도덕성 또한 낙제점이다. 의원실 카드 단말기 사건의 노 아무개 의원, 아들 로스쿨 졸업 압력 사건의 신 아무개 의원, 비서관 월급 상납 사건의 이 아무개 의원 등 친노그룹에 감추어진 추악한 실상을 들여다보면 아연 말문이 막히게 된다. 그런데도 그런 그들이 입만 열면 서민과 개혁을 울궈먹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큰 문제는 그러한 자신들의 허물마져 호남 출신 정치인들에게 전가시키는 파렴치성에 있다. 물론 호남 출신 정치인들 가운데도 비난 받을 사람이 일부 있다. 그러나 저들 친노의 표리부동한 행태에 비하면 차라리 양반이다. 까면 깔 수록 거듭 불거지는게 친노의 일그러진 실상이다.

그렇다면 안철수 의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선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사람이다. 그런 그가 무슨 염치로 호남의 한을 풀어 주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6.15 선언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그런 인식으로 어찌 통일을 논한다는 것인지, 이 또한 삼척동자도 웃고 갈 일이다. 더민당 문재인 대표에 대한 반감에서 기인하는 더부살이 표심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래서 강조하는 말이다, 문재인 ㆍ 안철수 공히 그들에게 호남은 그들 권력욕을 충족키 위한 한낱 이용의 대상에 불과하다. 호남을 하나의 종속 관계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일단 호남이라도 똘똘 뭉쳐야 한다. 그것을 통해 문재인 ㆍ 안철수 이들 영남 패권세력을 몰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게 되면 영원히 영남 패권세력의 거짓과 노략에 의해 호남을 비롯한 개혁 진보대중은 그대로 노예적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사회의 불평등구조를 더욱 심화 확대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치명적 요인으로 작동될 수 있다. 호남 정신으로 대표되는 개혁 진보세력의 퇴조를 유인해 전 국민을 노예화 하겠다는 무서운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다시 호남이 역사의 퇴보를 막아내는 최전선에 설 수 있어야 할 일이다. 거기 정동영 전 의장의 정치력이 십분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실로 크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