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한겨레신문 성한용 기자에게 하는 충고/정성태

시와 칼럼 2015. 12. 26. 22:27
728x90
한겨레신문 성한용 기자를 진보적 언론인으로 여기는 경향이 인구 사이에 있다. 그러나 그는 진보 혹은 개혁과는 적잖이 거리가 있는 사람으로 평가된다. 그저 영남패권에 부역하며 매명을 일삼는 호남 폄훼론자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이다.

최근 그가 기고한 "호남은 어떻게 반 문재인 정서가 되었는가?"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거듭 그러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혹자는 관련 글을 보면서 조선일보 또는 일베 회원이 작성한 것으로 혼란을 겪었을 수도 있었으리라 여긴다. 실상을 애써 뒤틀고 있어서다.

그로인해 오히려 호남인들 가슴에 또 다른 생채기만 안겨주고 있다는 우려가 깊다. 아울러 문재인 대표가 참여정부 당시 주도한 대북정책 특검을 비롯해 적잖은 호남 차별에 대한 진실공방으로 내몰릴 수 있는 우려마저 안고 있다. 차츰 아물고 있는 상처를 거듭 후벼 파고 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기에 그렇다.

성한용 기자, 그가 영남패권을 추구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점에서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만 보자면 조선일보와 별반 다르지 않게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그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강자의 편에 서서 약자를 유린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조선일보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내장된 영남패권의 전횡, 그에 성한용 기자 또한 무분별하게 편승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굴 길 없다. 보수 또는 진보를 막론하고, 영남패권이라는 국가적 고질병에 그대로 함몰돼 있기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참으로 낯뜨거운 민낯이 아닐 수 없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