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천정배, 정동영 존재감 있어야 신당 성공 가능/정성태

시와 칼럼 2015. 12. 1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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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천정배 굳건한 동맹없이는 야권발 신당 성공 극히 난망한 일
    

새정치민주연합이 몰락 직전으로 몰려 있다. 문재인 대표로 상징되는 친노세력의 호남 홀대를 비롯해 비노 진영과의 막장을 드러낸 이전투구가 지속되면서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아울러 각종 선거에서 참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는 그에 대해 그 어떠한 책임 있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내년 총선에서 친노 세력 공천권 확보만이 그의 일생일대 최대 목표로 비춰지는 듯한 인상이 짙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의한 공안정치가 금도를 치닫고 있다. 그런데도 고작 평화 운운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 고통당하는 서민 대중의 호곡과 피눈물은 안중에 없다. 오로지 자신의 기득권 지키기와 자파 세력 공천권 확보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렇듯 문재인 대표가 야당으로서의 자기 구실을 전혀 못하는 데서 새정련 몰락의 핵심적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박근혜 정권 도우미 또는 새누리당 2중대라는 비아냥거림이 인구 사이에서 회자되는 지경에 이르렀겠는가.

신당에 대한 기대치는 바로 문재인 대표가 노정하고 있는 그러한 일련의 퇴행적 행보에서 크게 기인한다. 문 대표의 어용적 행태에 대한 일종의 반발 심리인 것이다. 따라서 신당 성패의 핵심 요체는 선명한 야당성의 회복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야권 성향 지지층에게 믿음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형태로 나아간다면 그 폭발력은 적잖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야당 쪼개기가 아닌, 야당을 야당답게 바로 세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점이다. 이에 대한 공감대 또한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이는 결국 문재인 대표 및 친노 진영에서 내세우고 있는 야권 분열 타령은 전혀 설득력이 없는 일종의 궤변에 불과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문제는 신당을 염원하는 바닥 민심이 천정배 신당 쪽에 적극적으로 옮겨 붙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남은 물론이고 수도권 및 충청을 비롯한 진보개혁 성향의 일반적 여론이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문재인 대표로 상징되는 친노세력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한편 천정배 신당에 대해서도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천정배 의원 혼자에게만 맡겨 놓기에는 뭔가 미덥지 않게 여기고 있다라는 반증인 셈이다.

신당과 관련해 그간 천 의원이 보여준 행보를 흝어 봤을 때, 자신이 호남과 진보 개혁적 제세력을 독식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닥 여론은 천 의원에 대해 그렇게 인식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저 괜찮은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 정도로 여기는 것이 꾸밈없는 추세다. 천 의원이 용꿈을 꾸려하기 보다는, 야당다운 야당을 세우는 역사적 현장에 맑은 마중물이 되어 달라는 주문이 대체적 흐름이다. 

그래서 천 의원에게 주문하고자 한다. 상대적으로 대중성과 개혁 진보적 이미지를 갖춘 정동영 선생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만 호남 전체는 물론이고 신당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있는 야권 성향의 제세력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호남을 기점으로 수도권으로까지 신당 물결을 북상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천 의원의 용꿈 과욕으로 인해 지금껏 별 성과없이 허송세월을 보낸 책임이 실로 엄중하다 아니할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정동영 선생과 함께 신당 동력을 강하게 이끌어 내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천정배 의원 스스로가 1인자가 되려는 과욕은 절대 금물임을 명확히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만일 그러한 욕망의 승강기에 계속 머물게 되면 신당 성공이라는 대의도 그르칠 뿐더러 자칫 천 의원 자신마저 고립되는 처치로 몰릴 수 있다. 만일 새정련 탈당 현역들이 정동영 선생을 설득하고 연대해, 천 의원을 배제한 독자 신당을 꾸리게 된다면 천 의원은 내년 총선조차 어렵게 될 공산이 크다. 기만적 정치 집단인 친노세력의 멸족을 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천 의원의 과욕과 아집으로 그 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근래 보도를 종합해보니 전북도당 위원장인 유성엽 의원, 그리고 전남도당 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을 비롯한 비노진영의 탈당은 시간 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데 이러한 신당 분위기에 편승해 자칫 시대정신과는 동떨어진 세력이 발호하며 주도권을 쥐려하면 자칫 문재인, 이해찬, 유시민 등으로 상징되는 친노세력의 부활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개연성마저 상존한다. 

이제 시간이 촉박하다. 신당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오늘의 시대정신을 온전히 담고 있는 정동영, 천정배의 굳센 동맹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혹여 천 의원 측근들의 졸렬하고 어리석은 말에 현혹되어, 선명야당 재건이라는 대의를 그르치게 되는 우를 범하진 말아야 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정동영-천정배의 굳건한 동맹만이 신당 성공의 핵심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천정배 의원은 시골 산방에서 은인자중하고 있는 정동영 선생을 정치판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바로 거기 승리의 열쇠가 담겨 있기에 그렇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