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김상곤 새정련 혁신위원장께 드리는 당부의 글/정성태

시와 칼럼 2015. 5.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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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께 단도직입적으로 몇 가지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날 새정련이 이렇게 몰락하게 된 배경은 그간 지속된 우향우 행보에 따른 지지층의 이탈에 있다 할 것입니다. 따라서 새정련의 최대 혁신 과제는 정당의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임을 각별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130명 의원들의 그간 행적, 즉 굵직굵직한 정책적 사안들에 대해 그가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가 핵심 사안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점수를 산정해 최소 절반가량의 살생부를 작성해야 하리라 여깁니다. 그래서 전후좌우 살피지 말고 강공으로 밀고 나가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새정련 혁신의 핵심 요체입니다.

 

그런데 쓸데없이 호남 물갈이, 4선 이상 물갈이, 486 물갈이 타령이나 하게 되면 괜한 반발만 불러올 게 자명합니다. 그것이야말로 구태의연하고 또 작위적인 행태에 불과합니다. 그가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든, 4선 이상을 하고 있든, 486 출신이든, 또는 친노 정치인이든 이를 불문하고 거기에는 잘한 사람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따라서 의원 각인의 지난 행적을 통해 그것으로 명확한 기준점을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호남, 다선, 486, 계파를 가리지 않고 퇴진해야 할 사람이 가려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만 야권 지지층 일반으로부터 폭 넓은 공감을 이끌어 내리라 여깁니다. 거기에는 문재인 대표 또한 예외일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고자 합니다. 새정련의 최대 고질병은 야성을 잃어버린 데 있습니다. 그저 정권 눈치나 슬금슬금 보며 일신의 영달과 안위만을 생각하는 어용 집단으로 전락한 새누리당 2중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체적 중론입니다. 집권세력의 서민압살과 반인륜적 행태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현재의 새정련은 결코 야당이 아닙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호곡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멸시했습니다. 이러한 패륜적 행태를 뜯어 고칠 수 있는 것으로부터 새정련의 혁신 과업이 완수된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부디 또 다른 어용이 아니기를 기대하며 이만 가름합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