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노무현 정신? 그 일그러진 기만책동/정성태

시와 칼럼 2015. 5. 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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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는 죽은 자로 장사 지내게 하라. 지난 일의 과오를 참회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힘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죽은 사회가 된다. 현재와 미래 또한 거기 갇혀 한 치도 전진하지 못하게 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일신하지 않고서는 개혁진보 대중의 미래도 나락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매우 혐오하는 말이 있다. 소위 '노무현 정신'이란 것이다. 그렇다면 그 '노무현 정신'이란 것의 실체는 도대체 뭘까? 그냥 멋지게 들리니까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일까? 거기 내장되어 있는 오도된 작위성을 생각하면 파렴치하기 그지없다. 여하튼 그 또한 유행 지나면 촌스럽고 부끄러운 일이기도 할 테다.

분명히 해야 할 점은 ‘노무현 정신’이란 것이 뭔지나 알고들 그리 함부로 읊어대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소위 ‘노빠‘로 지칭되는 노무현 교도들에게 이것만은 반드시 알려줘야겠다. 거짓과 위선으로 얼룩진 망령된 시대를 벗어나야 한다는 책임의식의 발로에서다. 그들의 교주이신 ’노짱‘께서 행하신 위대한 업적을 살펴보자.

노무현 정권이 집권하기 무섭게 한나라당과의 공조 통한 대북정책 특검을 강행한다. 현재 새정련 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 의원이 주도한 만행으로 김대중 죽이기의 일환이었다. 거기에는 호남 갈라치기가 내장된 것이었음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후 곧장 전개된 대통령 직속 ‘영남발전특별위원회’ 추진 미수가 그것을 명확히 입증한다.

특별히 노동 3악법으로 일컬어지는 '정리해고법', '파견법', '비정규직법'으로 인해 가장 많은 노동자 구속, 가장 많은 노동자 해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비정규직으로 내몰렸다. 심지어 수십 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는 당시 청와대 핵심 실세로서 과연 무슨 역할을 했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부안 방사선폐기장 반대 주민에 대한 무차별적 진압은 군부 독재시절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몽둥이로 때리고, 군홧발로 짓밟고, 방패막이로 찍어서 피가 철철 흘렀다. 이는 남녀노소 및 성직자를 가리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진행된 폭압 그 자체였다. 전두환 정권이 환생한 것만 같은 상황이었다. 특히 대추리 살인 진압은 군사 작전까지 전개한 씻을 수 없는 오욕의 페이지다.

한미 FTA 졸속 추진은 경제 국권을 미국에 팔아넘긴 후안무치한 역사적 사건이다. 최근 세계적 먹튀 그룹인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5조 3천억 원을 제소한 상태다. 이게 한미 FTA와 직접적인 연관 관계에 놓여 있다. 그 막대한 국고 손실에 대해 어느 누가 책임을 져야 한단 말인가?

외교 문제에 있어서도 수준 이하였다. 이라크 추가 파병, 아무런 실익도 명분도 없는 미국의 석유 쟁탈전에 추가파병을 해대는 몰지각함은 그저 헛웃음을 자아냈다. 중동 지역은 물론이고, 영국을 제외한 유럽 사회에서도 비웃음거리가 됐다. 심지어 현충일에 맞춰 일본 왕을 찾아 경배한 행위는 치욕스런 일로 남아 있다.

노무현 정권을 향해 세간에서는 삼성공화국이라는 비아냥거림이 예사였다. 철도를 비롯한 국가 기간산업 민영화 추진. 수도권 아파트값 평균 3배 올려놓기. 종합편성방송 추진. 대학등록금 인상. 인터넷 종량제 미수. 로스쿨 도입 등 그야말로 서민 때려잡는 일만 골라서 한 셈이다.

급기야 정책이 엇비슷하다며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아울러 우군 대권 후보였던 고건, 정동영, 손학규 등에 대해 물어뜯는 것 또한 빼놓지 않았다.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을 받던 BBK 사건 종결. 그런데 그것이 이명박 세력과의 권력 흥정 뒷거래에 의한 것이었음이 최근 추부길 씨의 증언에 의해 공개됐다.

이 모든 일이 새정련 문재인 대표를 위시한 친노 핵심들에 의해 자행된 것임을 속칭 ‘노빠’라는 사람들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한편 자신과 다른 정치적 입장 혹은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줘서 자살을 유도한 파렴치한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원혼들이 어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겠는가?

참으로 위대하신 ‘노짱’의 영도력이다. ‘노짱’의 조변석개하며 막나가던 언어는 그에 비하면 차라리 양반이고 귀엽게 여겨진다. 이러한 일련의 일이 이명박 정권에서 그 절정을 맞게 된다. 참회와 교체 없이는 새로운 세상도 결단코 난망한 일이다. 개혁진보 대중이 뼈에 새겨야 할 점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