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동영-천정배, 신당 태동되고 있나?/정성태

시와 칼럼 2015. 5.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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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화합이 먼저가 아니다. 정당의 혁신과 철학의 정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겉멋으로 정치하는 싸가지 없음을 쫙 빼야 한다. 그런데도 어용들이 화합이란 허울 좋은 포장으로 본질적 문제를 비켜가려 하고 있다. 문재인 포함 최소 절반가량은 퇴출 대상이다.

 

그런데 여기서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 점이 있다. 혁신 대상으로 낙인찍힌 자가 혁신을 이야기하고, 기득권을 한껏 움켜쥔 자가 기득권을 내려놓으라 하고, 물갈이 대상으로 전락된 자가 물갈이를 말하는 이 촌극을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지 난감하다. 문재인 대표에게 우선 해당되는 말이다.

 

새정련은 회생 불능의 고자 정당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어떤 가치와 노선을 놓고서 치열한 논쟁을 펼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인내할 수 있다. 그런데 친노, 비노 가리지 않고 그저 밥그릇 다툼뿐이다. 박근혜 정권 도우미 노릇이나 하고 있는 집단을 언제까지 야당으로 용인해줘야 옳단 말인가?

 

그만 뒤집어엎어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대의에 뜻을 함께 하는 자원들로 새롭게 일신하지 않고서는 만 년 하청이다. 거기 꼭 숫자의 많음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작금 우리 앞에 놓여진 시대정신을 읽고 그것을 위해 매진할 수 있는 투철한 소명의식이다.

 

정당 조직의 리더에게 가치와 철학이 담보되지 못한 채 무슨 낮으로 주된 지지층을 향해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는가? 개혁 진보 성향의 정서와는 유리된 채 권력욕만 가득한 빈 깡통으로는 조직 전체가 수렁으로 빠질 뿐이다. 문재인 체제의 새정련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확언하거니와 문재인 대표는 기운 해다. 서쪽 산비탈을 거반 넘어가고 있다.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내팽개친 채 우향우를 거듭한 결과다. 거기 더해 천성이 비겁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나태하고 무능하며 안이한 자세로 어찌 초목을 살찌울 수 있으랴. 무망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에 반해 정동영 전 장관, 그리고 천정배 의원은 찬란히 뜨는 해다. 동녘 어둔 하늘을 훤하게 비추며 초목에 맺힌 아침이슬과 눈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어용 행각을 대체하라며 시대가 이들을 불러 세웠다. 그것이 야권 지지층 일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된 요청이다.

 

박근혜 정권 도우미, 새누리당 2중대로서 손색없는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련을 갈아엎고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어달라는 아우성이다. 집권세력의 서민압살과 반인륜적 행태에 강력히 맞서 싸울 줄 아는 선명 야당을 재건하라는 준엄한 명령인 것이다. 신당의 역동적 태동을 기대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