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의 새정련이 야당이면, 조선일보가 팔만대장경?/정성태

시와 칼럼 2015. 4. 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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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야당이 없다고 탄식하는 국민이 적잖다. 특히 새정련과 문재인 대표를 바라보는 야권 지지층의 심사는 불편함을 넘어 깊은 배신감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민주당만을 찍어 왔다는 유권자들 사이에서조자 상당수 사람이 현재의 새정련을 향해 어용으로 지목하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 갈아엎고 새판을 짜야 한다는 원성이 자자한 실정이다.

 

왜 그러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야당으로서의 자기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데서 크게 기인한다. 그렇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까닭이 만무하다. 서민과 개혁 팔아 권력을 누리고 있으면, 서민과 약자를 위하고 또 적폐를 뽑아내는 정치를 해달라는 소박한 요구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전횡에 맞서 싸우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 일신의 안위만을 도모하고 있으니 그에 따른 당연한 분노다.

 

정부 수립 이래 야당사에서 지금처럼 거대 야당을 혐오한 적은 없을 듯싶다. 관제 야당으로 불리던 민한당 유치송 총재 때보다 더한 어용으로 낙인찍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박근혜 정권 그리고 새누리당과 더불어 민중의 삶을 유린하고 있는 새정련에 대한 증오심이 활화산이다. 새정련은 한낱 타도의 대상일 뿐, 민중의 피눈물과 함께 할 우군이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

 

야당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무리가 상전을 꿰찬 채 주인 행세하는 작태로는 결단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일방통행을 막을 수 없다. 알량한 야당 권력을 통째로 움켜쥐고서 자신들 기득권 지키기에만 광분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게 전무하다. 오직 이 땅에 핍박 받고 가난하며 힘없는 다수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세력이 아니고서는 영원히 새누리당 2중대에 불과할 따름이다.

 

요즘 시중에 회자되는 말이 있다. "새정련이 야당이면, 조선일보가 팔만대장경이다"는 비아냥이 그것이다. 새정련과 문재인 대표가 그 얼마나 야당답지 못했으면 이런 조롱 섞인 농담이 인구 사이에 술안주가 되겠는가? 새누리당과 새정련이 서로 다른 듯하지만, 결국 야바위판의 한통속 호객꾼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