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서울 관악을' 정동영, "누가 침몰한 시대를 구출할 것인가?"/정성태

시와 칼럼 2015. 4. 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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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 출마한 기호 8번 정동영 후보)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 출마한 기호 8번 정동영 후보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누가 침몰한 시대를 구출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성명을 통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정치권 전반을 향한 국민적 불신에 대해토로하며 자신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정동영 후보는 "국민 여러분, 세월호 1년 무엇을 느끼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나라 전체가 세월호였습니다. 365일 동안 하루도 안 빼고 4.16이었습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는 침몰했습니다. 한국 정치도 침몰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모두 무능했습니다"라며 국민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생관계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고통이 있는 곳에 함께 있고자 했습니다. 저를 정치적이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정치인이니까요. 저는 고통이 있는 곳에 있고자 하는 정치인이니까요”라며 “저는 오늘도 앞으로도 고통 받는 자의 편에 서서 늘 현지와 현장에 살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정치적 좌표에 대해 명확히 했다.

 

정 후보는 또 “세월호를 치유하지 않는 한,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전진할 수 없습니다”라며 “신음하고 있는 민주주의 아래에서, 꽃이 피어도 죄를 짓는 것 같은 세월호의 고통을 어떻게 해야 치유할 수 있을까요”라고 자문하며 괴로운 심경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를 해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우리 모두가 유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유가족 숫자만큼씩 전진해 왔습니다”라며 세월호 문제의 진실 규명에 대한 대대적인 국민적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또 “저는 관악에서 출마해 한국사회를 바꾸고자 합니다. 세월호의 가해자들, 직무유기한 자들, 미필적 고의로 집단적 살인을 초래케 한 자들을 누가 징벌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제가 출마한 이유입니다“라며 세월호 참극에 대한 진실 규명에 대한 확고한 의지 또한 피력했다.

 

그는 지난 17대 대선을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어떤 영광을 누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는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정치적으로 더 호사를 누리고자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을 이제라도 작게 돌려드리고 싶습니다”라며 거듭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이명박 정권 당시 있었던 희망버스와 관련 “저는 부산 영도에서 87호 골리앗 크레인 위 김진숙을 살려내기 위해 1년 동안 매달렸습니다. 김진숙을 살려내지 못한다면 한국사회의 미래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때 제가 외쳤던 말은 한 마디였습니다. 내가 김진숙이다”라고 밝힘으로서 핍박 받는 노동 현실에 대해 비분강개했다.

 

정 후보는 또 “오늘 ‘관악을’ 시민들은 침몰하고 있는 한국 민주주의를 구원해 줄 용기 있는 민주주의의 구원자가 되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세월호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구출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관악은 서울에서 가장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명예로운 곳이기 때문입니다”라며 “관악은 서울에서 언제나 가장 높은 깃발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관악의 시민들과 함께 행동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는 일은 민주주의를 구하는 일입니다. 관악 시민 여러분. 일어서 주십시오. 세월호를 구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을 구해 주십시오“라며 관악구민을 향해 거듭 지지를 호소하는 글로 성명서를 마쳤다.

 

‘서울 관악을’ 선거구, 그야말로 예비 대권 후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새정련 문재인 대표 등이 연일 살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표의 경우에는 야권의 강력한 대권 경쟁자인 정동영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당 후보의 당선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단순히 정동영 후보의 표를 분산시키기 위한 것에 방점이 맞춰진 듯 보여 씁쓸함마저 자아내고 있다.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