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동영-천정배, 어두운 시대의 강한 무기

시와 칼럼 2015. 4. 4.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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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장관의 ‘서울 관악을’ 그리고 천정배 전 장관의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출마를 보면서 불쑥 뇌리를 스치는 말이 있다. “불의가 법으로 변할 때 저항은 의무가 된다“라는 명언이다. 이는 미국인 사이에서 널리 존경 받는 대통령 가운데 한 사람인 토머스 제퍼슨의 연설문 가운데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우리는 여기서 그 두 사람의 출정을 통해 매우 중대한 사실을 새삼 깨우치게 된다. 그것은 정치권 전반에 만연한 기득권 지키기와 포만한 자기 안주다. 그로인해 국가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하고 있으며, 다수 국민의 삶 또한 날로 피폐해져가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온 몸을 던져 저항하는 애민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그런 그들이 사자후가 쩌렁쩌렁하다. “박근혜 정권과 전면전을 선포해 주십시오”, “무기력하고 무능한 새정련에게 본때를 보여 주십시오”라고 외치고 있다. 집권 세력의 서민 압살과 그에 질질 끌려 다니는 문재인 대표의 모호한 행보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다수 국민의 갈급한 부름 앞에 드리는 뜨거운 응답이기도 하다.

 

시대적 어둠을 흔들어 깨우고자, 기꺼이 자신들의 모든 것을 헌신의 제물로 바치며 길을 나섰다. 역사적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과 그리고 그에 부화뇌동하며 자꾸만 그것을 따라가기에 급급한 새정련 문재인 대표를 향한 엄중한 경고이기도 하다. 국민 일반의 싸늘한 시선도 바로 거기 머물고 있다.

 

실제 박근혜 정권과 새정련 문재인 대표 사이의 기류가 적잖이 미심쩍게 여겨지는 때가 많다. 그런 때문인지 상호 모종의 밀약 관계인 것으로 여기는 야권 지지층이 날로 늘고 있는 추세다. 그 둘이 겉으로는 다른 척 하면서도 정작 내용에 있어서는 거의 변별성이 없다는 호된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은 이미 하늘에 사무칠 지경이다. 그런데 그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제동 또는 저항을 한 적이 없다. 도대체 야당이 무엇 때문에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을 낳기에 충분한 날의 연속이다. 새누리당 2중대라는 세간의 풍문이 그래서 괜한 것만도 아닐 듯싶다.

 

지난 3월에는 문재인 대표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비밀리에 단독 회동을 했다는 내용을 ‘미디어 오늘‘이 타전하고 있다. 그 둘의 만남이 떳떳한 일이었다면 굳이 국민적 시선을 속이면서까지 대면하지는 않았으리라 여긴다. 바로 여기서 야권 지지층 일반이 문재인 대표를 향해 어용 정치인으로 지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그래서다, 정동영 전 장관의 ‘서울 관악을‘ 그리고 천정배 전 장관의 ’광주 서구을‘ 출정은 정치권 전반을 향한 무거운 꾸짖음인 것이다.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아울러 무늬만 야당 소리를 들으며 세간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새정련에게 던지는 강한 경고의 메시지다. 자포자기하고 있는 국민들로 하여금 다시금 일어서자는 불타는 제안이기도 하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 졌다. 이제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그리고 그로인한 결과까지도 고스란히 유권자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여기서 특별히 유념해야 할 점은, 집권세력과 거대 야당에게 한 석을 보태준다 한들 아무 의미 없는 일이란 것이다. 오직 저들을 흔들어 깨울 수 있는 지혜로운 선택만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