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동영-천정배, 어두운 시대의 횃불이 돼라/정성태

시와 칼럼 2015. 4.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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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국민의 70% 가량이 서민과 사회적 약자다. 그런데 이를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없다. 새누리당은 재벌과 슈퍼부자의 충복일 뿐만 아니라, 남북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반민족 파렴치 집단이다. 그럼으로써 자신들의 정치권력을 유지하는 매우 퇴행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새정련 또한 그에 뒤질세라 새누리당 따라 하기에 급급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들 거대 보수 정당이 독점하고 있는 한국 정치 지형에서 남북의 공생공영과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는 요원한 일이 되고 있다. 다수 국민의 삶 또한 날로 피폐해지고 있다. 세상 그 어디에도 믿고 기댈만한 곳이 없어 땅만 치는 형국이다.

 

이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깊은 각성으로부터 태동된 정치 결사체가 바로 국민모임이다. 서민과 약자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기필코 이르러야 할 항구를 향해 닻을 올렸다. 서럽고 고단한 시대에 선명야당 재건이라는 시급하고 막중한 책무를 그대로 떠맡은 셈이다.

 

그리고 맞는 첫 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 정동영 전 장관을 출정시켰다. 국민모임과 연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광주 서구을’ 선거구의 천정배 전 장관 또한 뜻을 같이하는 동지적 관계에 놓여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우리시대의 성난 아우성을 받들어 과감히 전장에 나선 것이다.

 

두 정치인 모두 야당의 맥을 잇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들이 극우세력인 새누리당 그리고 한껏 기득권을 움켜쥔 체 변화하지 않으려는 새정련을 향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고삐를 잡았다. 더는 물러설 곳도 없고, 또 돌아갈 곳도 없다. 다만 이 땅의 고통 받는 다수 대중을 향한 애민의 자세일 뿐이다.

 

호남 출신 유력 정치인이란 점과 또 개혁 지향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간 새정련 내에서 배척당하고 심지어 사지로 내몰리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들을 견제하는 일단의 계파 정치꾼들의 협잡에 의해 부유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었다. 그 멀고 먼 고난의 행군을 마치고 이제야 다시 본향으로 돌아왔다.

 

정동영은 ‘서울 관악을’에서 그리고 천정배는 ‘광주 서구을’에서 저 낡고 썩어빠진 거대 양당을 향해 장도를 빼어 들었다. 새누리당 나오거라! 새정련 나오거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시대의 어둠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오직 피눈물 흘리고 있는 다수 국민의 호곡소리를 대신해 그들이 나선 것이다.

 

저 흉악한 자들이 휩쓸고 있는 패악의 거리로부터, 그러나 마침내 고향의 품에 안긴 그들에게 어찌 따뜻한 마음을 품지 않으랴. 처절한 자기반성의 토대 위에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회심한 그들에게 그 어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으랴. 완숙의 때를 향한 땡볕 쬐던 고행으로 여길 일이다.

 

다시금 우리 안에 열정을 살게 하자. 위난의 국가를 살려내고, 신음하는 여린 민중을 구해내야 하지 않겠는가. 바로 그것이 지금 그들에게 맡겨진 준엄한 명령이 되고 있다. 또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사명이 되고 있다. 그 길을 향해 일심으로 힘을 모으자. 저기 신작로 넓게 뚫린 승리가 결코 머잖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