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진보적 국민모임이 두려운 그들에게/정성태

시와 칼럼 2015. 1. 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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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소통과 교감이 단절된 관계에서의 일방통행은 대체로 집착인 경우가 허다하다. 또는 드러나고 있는 가치 지향이 현격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애써 그러한 집단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것 또한 사회적 소아장애에 견줄 수 있다. 이성 사이의 사랑도 예외는 아니겠으나, 특히 정치 집단 혹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이 금강석에 팔려 다른 누군가의 품에 안겼는데, 거기 대고 허구한 날 징징거려봐야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오히려 추한 몰골만 드러내 보일 뿐, 집나간 고무신 돌아오지 않는다. 또는 입술로는 서민을 위한다면서도, 정작 재벌과 한 이불을 덮고 가랑이 섞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그런 집단에게 살려 달라고 백 날 소리쳐봐야 공허할 따름이다.

 

그런데도 무슨 넋 나간 미치광이 마냥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혹은 ’언제나 어용 사이비는 우리 편‘이나 읊어 댄대서야 어디 될 말인가. 그게 무슨 만인을 규율할 법조문이라도 된다던가? 혹은 만고에 거쳐 감동을 안겨 줄 불변의 진리라도 된다는 말인가? 시쳇말로 쪽팔릴 일이다.

 

진실로 사랑한다면 놓아 주어야 한다. 그래야 온당한 일이다. 또 진실로 세상이 바뀌기를 원한다면 오히려 잘못된 자들을 향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몽둥이로 두들겨 패서 내쳐야 한다. 그래야 구원에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정작 피죽이나 끓이는 처지에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다고 거기 목을 매는가?

 

진보적 대중 정당 출범이 임박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만적 행태에 대해 질릴 만큼 질린 뜻 있는 인사들과 그에 찬동하는 세력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에 자칭 진보 운운하는 인구 가운데 일부가 극성스런 물어뜯기를 노골화하고 있다. 철밥통 뺏기지 않겠다는 도적놈 심보에 다름 아니다.

 

현재 새정련 모습은 뚜렷한 보수화로 함몰돼 있는 것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집권세력의 야만적 폭압 앞에 그 무엇 하나 제대로 막아낸 것이 있었는지 우선 자문할 수 있어야 한다. 시종일관 기만적 작태로 일관하며 야권 지지층을 우롱한 것이 그들의 현주소이자 분명한 한계다. 귀족이 따로 없더란 것이다.

 

이제 여기서 확실히 묻고자 한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정치 세력에 대해 잘할 수 있도록 성원은 못할망정, 오히려 악의적으로 훼방 놓기에 급급해서야 어디 될 말인가? 그러는 저의가 무엇인지 심히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혹여 기득권 지키기? 솔직히 저급하다는 느낌을 떨칠 길이 없게 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