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세 갈래로 쪼개질 운명 앞의 새정치민주연합/정성태

시와 칼럼 2015. 1. 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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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세 갈래로 쪼개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새정련 몰락의 극명한 한계로 나타나고 있는 보수성을 탈피해 김상곤, 정동영, 정범구, 천정배 등 제씨가 참여하는 진보적 대중 정당이 우선 그것이다. 그리고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을 띄고 있는 김한길, 안철수 주도의 분화 가능성도 높게 상존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여기서 남는 문재인, 문희상 등의 친노당이 정당 명칭을 바꿔 새정련을 잇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여기서 김한길, 안철수 등이 소기의 지지세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새정련에 잔류하거나 또는 진보적 대중 정당에 합류할 개연성이 크다.

 

오늘 날 새정련이 이렇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도 그랬거니와, 현 박근혜 정권 들어서도 그들 집권 세력의 패악한 행태들에 대해 매사 어용 사이비 행각으로 점철해 왔음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한 점이 누적되면서 이젠 자신들의 주요 지지 기반인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회복 불능의 불신에 빠져 있다. 오죽 졸렬한 행태로 일관했으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일방적 독선이 횡행하는데도 불구하고, 새정련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간신히 20% 내외를 턱걸이하는 와중에 있겠는가?

 

바로 이 지점에서 피할 길 없는 야권발 정계 개편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앞에서 이를 타계할 수 있는 고육지책이며 동시에 배수진이기도 하다. 시급히 새롭게 진용을 갖추지 않는다면, 이후로도 집권세력의 폭압적 독선을 막아내리란 기대를 갖기 어렵다. 동시에 새정련 구성원들의 무사안일에 대해 그 책임을 묻는다는 차원에서도 결코 회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또 누구 한 사람의 통회함도 없이 그저 적당히 넘어가겠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적으로 곪아 문드러져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래서 거듭 촉구하게 된다. 김상곤, 정동영, 정범구, 천정배 제씨 등은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에 앞서 구국의 일념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정치판 돌아가는 이 상황, 저 상황 눈치나 보며 일신의 손익 계산만을 따지려 한다면 결코 대업을 달성키 어렵다. 그리고 여기에 중도 성향의 유권층을 겨냥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합류할 수 있다면 보다 좋을 일이다. 아울러 강호의 참신한 숨은 인재를 대거 발굴해 내야 한다. 이를 통해 처참히 무너진 조국의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간난의 삶을 견디고 있는 다수 국민의 피눈물을 닦아 주는 일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바로 그 곳이 정치인이 있어야 할 본연의 자리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갑의 횡포가 횡행하는 노동의 현장, 민족의 한이 서린 휴전선 철조망, 악법으로 인해 고난에 놓여 있는 양심수, 혹한에 파지를 주워 연명하는 노인, 홀로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여성, 부모 잃고 아무렇게나 방치된 고아, 마땅히 의탁할 곳 없는 장애인, 절망하고 있는 청년 실업자, 거기 두루 정치가 희망으로 있어야 하고 또 손에 닿는 것으로 구현돼야 한다. 일신의 영달이나 도모하고자 정치를 하여서는 아니 될 일이다. 국민에 대한 헌신 없이, 국가에 대한 희생 없이, 그 어찌 정치를 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정녕 아니 그런가?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