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박비어천가' 그리고 일베 혹은 어버이연합/정성태

시와 칼럼 2015. 1. 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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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혓바닥으로 말하노니, 앞으로 무슨 일 생기면 지라시에 나온 것 보고 그랬노라고 둘러대면 된다. 그러면 검찰에서도 전혀 맥 못쓰는 것을 우리가 공히 목도한 바 있다. 김무성, 박근혜 두 사람으로부터 뼈에 새기도록 배운 내용이다. 충고하노니, 아는 것이 힘이다. 따라서 배워야 한다. 그리고 배워서 남 줘야 어른 대접 받는다.

 

 

그런데 염려는 있다. 혹여 아직 꽃잎 같은 연령의 초등학생들이, 학교 교사 혹은 부모 또는 어른들한테 꾸중 듣는 것을 면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따라할까 봐 걱정이다. 그래도 명색이 청와대를 꿰차고 있는 할매와 그리고 집권당 두령이 몸소 가르친 것이니 무슨 탈이야 있을까 싶다. 그러니 악착 같이 배워서 실천해도 된다.

 

 

이건 나라가 아니다. 축생 몇이서 그저 손길 가는 대로 칼질하는 도축장에 비견될 수 있다. 거기 피 냄새, 칼 가는 소리만 요란하다. 솔직히 일베 그리고 어버이연합 부류가 봐도 부끄러울 일이라 여긴다. 최소한의 인간적 상식과 양식을 갖췄다면 말이다. 묻거니와 정녕 그렇지 아니한가? 부디 인간이 되자, 그래야 인간 취급 받는다.

 

 

담뱃세 오른 만큼 돈 더 내고 담배 사려니 눈깔 돌아갈 것이다. 그도 부족해 병원비까지 올라가니 필경 곡소리 나올 지경이리라 여긴다. 그런데도 여전히 근혜 여왕 만세 부르는 사람이 적잖이 있다. 서민 피 빨아 재벌과 슈퍼 부자들 곡간 채워주는 데도 말이다. 여기서 꼭 뇌 검사를 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그래, 이대로 계속 더 당해 봐야 대소변 분간하게 될까? 쥐뿔도 없으면서 선량한 다른 이들에게까지 계속 민폐 끼치는 저의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자기 죽는 줄도 모르고 주구장창 박비어천가 부르다 쓰라린 배신의 대가를 치루면서도 여전히 제 정신 차리지 못하고 허우적거린단 말인가? 참으로 대책 없는 자들이 아닐 수 없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