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박근혜 정권의 진보당 해산 시도와 야당의 어용적 행태/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1. 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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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대표 이정희, 멀리서 보는 그녀는 상당히 강단 있고 똑똑한 여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진실하고 따뜻한 시선 또한 감격을 안겨주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 국회에 이런 정도의 의원 1/5만 있어도 한국 사회가 오늘날과 같이 무도한 모습은 아닐테다.

 

다만 그녀에 대해 아쉬운 점은, 유시민 일당과 합당할 때에 머문다. 바로 그 비극의 씨를 잉태한 순간에 여전히 각인되어 있다. 당시 매우 크게 우려했고, 그렇기에 민중의 소리와 민주노동당에 몇차례 전화를 걸어 지금의 잘못된 선택이 결국 화를 부르게 될 것임을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우려했던 대로 소위 '유심노조'로 불리는 이들의 추악한 권력욕에 의해 진보당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는 깊은 내홍을 겪었고 또 오늘날까지도 뚜렸한 상흔으로 남아 있다. 그런 지금, 박근혜 정권의 광기에 의해 정당 해산이라는 초유의 위기 국면 앞에 놓여 있다.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여기서 새정련을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김한길, 문재인, 문희상 등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더욱 더 큰 원성을 피할 길이 없다. 진보당 해산 위기에 있어서 상당한 책임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제 1야당의 무기력과 어용성이 그것을 묵인 방조한 까닭에서다. 물론 정의당 '유심노조'야 그 원흉 격이니 더 말해 무엇하랴.

 

야당이 새롭게 재편돼야 하는 이유다.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강한 면모로 일신돼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유심노조'는 물론이거니와 새정련 소속의 김한길, 문재인, 문희상 또한 버리는 일로부터 비롯된다. 뒷통수 가격하는 내부 간자들이 더 위험한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국제 사회로부터 조롱거리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독재 권력에 의해 현역 국회의원을 둔 정당이 해산될 위기에 처했으니 말이다. 여기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파렴치성이야 본디 그런 집단이니 차라리 차치하자. 그런데 이에 손뼉치며 반긴 일단의 야당 정치인들, 그들 또한 민주주의 기본도 모르는 자들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저 가소로울 따름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