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쏠테면 쏴라? 북한과 전쟁하자는 패악한 자들에게/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0.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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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만용을 분간 못하는 패악한 자들. 애국을 주창하고 있으나, 실상 그 내용에 있어서는 매국세력에 부화뇌동하는 무지몽매하고 패악한 무리. 바로 이런 부류로 인해 역사는 진전되지 못하고 늘 암흑기를 배회한다.

북한을 자극하며 "쏠테면 쏴라"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 치고 책임감 강한 사람 거의 만나지 못했다. 만일 인적 끊긴 공간에서, 자신과 마주친 지독한 살인자 앞에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필경 바짓가랭이에 오줌 지리며 바들바들 떨고 있을 게 명확하다.

더욱이 국가 사이에 있어서 발발하는 전쟁은 개인의 문제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불특정 다수가 죽거나 심각한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 후유장애를 남긴다. 특히 현대전에서는 순식간에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야기시키는 무시무시한 참상을 초래한다. 

남북 모두 그 군사력 면에서, 아프리카에 있는 몇몇 나라에서 치르고 있는 내전 수준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가령 북한의 정밀 유도탄들에 의해 남한 전역에 산재해 있는 핵발전소가 타격된다면 남한 전체가 온전치 못하게 된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만다. 

특히 남북 공히 같은 조상과 언어를 두고 있는 민족공동체다. 지난 시절 있었던 한국전쟁의 뼈아픈 과오와 쓰라린 상처를 딛고 반드시 통일을 맞이해야 하는 운명공동체이기도 하다. 같은 패착을 또 다시 겪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미국, 중국, 일본을 살찌워주기 위해 얼마나 더 어리석어야 한다는 말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막대한 국민 혈세를 퍼부어 미국의 고물 무기나 팔아줘야 옳단 말인가? 독재 권력의 정권 안위성 나발 소리에 길들여져 도대체 언제까지 교언영색을 일삼을 셈이란 말인가?

정직해져야 한다. 온갖 허위와 거짓, 그 모든 왜곡을 꿰뚫고 우리 안의 민낯과 대면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후손들이 면면히 자유와 평화 그리고 웅비해야 하는 민족의 장래를 내다보며 진실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거기 미래가 있고 또 생명이 있는 까닭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