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세월호 선장 이준석, 그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0. 28. 13:18
728x90

"잘못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법정에 선 세월호 선장 이준석의 말이다. 아울러 흐느껴 울며 유족들께 용서를 빌기도 했다. 종전의 태도에 비해 일정 부분 심경의 변화가 감지되는 측면이 있다.

1심에서 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판결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또 상급심도 남았다. 한편 실권이 거의 없던 촉탁직 선장의 운명치고는 매우 기구한 것이 사실이다. 하필 4.16 당일, 원래 선장은 휴가를 가고 그가 승선하게 됐을까?

그럼에도 그와 대다수 선원들의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 행태는 죽어 마땅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여기서 여전한 의문은, 그가 죽을 짓을 하도록 사주한 배후 세력이 누구냐는 것이다. 대다수 국민이 주목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고해성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법정에서 도하 취재진을 향해 만행의 중심축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용서도 가능하다. 아울러 나라의 기틀도 바로 세울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겠기에 더욱 그렇다.

쉬쉬하면서 세상이 다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지인들끼리는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그 진상이 무엇인지 직접 당사자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양심의 회복과 애국 애민의 자세로 돌아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