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박근혜 정권의 사이버 검열? 끝판까지 왔다는 자기 고백/정성태

시와 칼럼 2014. 9. 27.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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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권력이 사악하고 부패할 수록 가장 손쉬운 방편으로 택하게 되는 것이 국민 일반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일이다. 또 입에 재갈을 물려 정당한 의사 표현마저 통제하고 압살하는 만행도 서슴치 않는다. 이미 고전으로 통하는 수법이다.

벌금을 물려서 경제적으로 압박하거나 또는 인신을 구속해 신체의 자유를 박탈한다. 심지어 고문하고 죽이는 인면수심까지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무차별적으로 자행한다. 그러한 야만의 시대가 재현될 것만 같은 한국 사회에 감도는 매우 불편한 실상이다.

대통령에 대한 모독 발언이 나오기 무섭게 검찰이 칼자루를 휘두를 기세다. SNS를 상시 감시, 그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발표가 그것이다. 공론의 장에서 자연스레 형성되는 여론 흐름을 왜곡시키겠다는 정권의 뜻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깨달아야 한다. 민초들이 겪는 삶의 질곡, 거기서 터져 나오는 외마디 신음에 대한 탄압이 가중될 수록 정권의 몰락 또한 오히려 가속화 될 따름이다. 그것이 역사가 주는 너무도 분명한 교훈이다. 그리고 거기 피할 길 없는 시대적 심판 또한 따르게 된다.

박근혜 정권이 표방한 국민 행복 시대, 그것의 첫 단추는 정당한 언로의 막힘 없는 유통으로부터 비롯된다. 아프고 배고파 울부짖는 이들의 억울한 사정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이를 탄압하겠다는 발상으로는 더한 저항만 초래하게 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국민적 소통을 원천 봉쇄하려는 권력 운용으로는 매우 심각한 불행으로 귀결될 것이 자명하다. 권력은 짧고, 이내 자신들 또한 죄인의 모습으로 서게 될 날을 맞을 수도 있다. 한낱 언어 유희가 되지 않기를 피끓는 심정으로 경고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