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김상곤, 정동영, 천정배가 함께 만나야 한다/정성태

시와 칼럼 2014. 9. 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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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련이 안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을 닮지 못해 안달난 행태로 인한 지지층의 이탈과 냉소 어린 반목이 심각한 수준이다.

보고 듣고 있기에 가장 괴롭고 딱한 점은, 그들 내적 구성원이 어떤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격론을 펼치기 보다는, 끼리끼리의 이익을 우선하는 매우 몰염치하고 또 썩어 빠진 문화에 푹 젖어 있다는 점이다.

김한길, 문재인, 박영선, 안철수 등은 야권 지도자로서는 이미 함량 미달이란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조경태와 견주어 별반 나아보이지 않는다. 

강조하거니와, 야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힘 있게 야권을 주도할 새로운 인물군으로 재편해야 한다. 그에 걸맞는 대대적인 외부 자원을 수혈해야 하는 당위다.

거기 친노, 486, 친안 등의 구분은 옳지 않다. 친노, 486, 친안 가운데서도 솎아내야 할 자가 있는가하면, 그 반대로 살려야 할 자도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비노, 비486, 비안 가운데서도 버려야 할 자와 또 살려야 할 자가 있기는 매양 다르지 않다. 

문제는 정치 철학이다. 여기서 김상곤, 정동영, 천정배 등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세 사람이 만나서 의기투합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기를 촉구하고 또 기대한다. 야권 회생의 돌파구가 되리라 여긴다.

지금 우리 앞에 정치 개혁을 비롯한 숱한 과제가 놓여 있다. 무론하고 권력이 아닌 아프고 억눌린 국민의 삶을 우선 순위에 둘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권력도 주어진다. 차제에 정당 간판도 민주당으로 고쳐 달아야 할 일로 여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