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미홍, 그녀를 통해 본 수구 세력의 괴물성/정성태

시와 칼럼 2014. 5. 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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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홍, 아나운서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사람이다. 일전에 일단의 야권 정치인을 지칭, 아무런 근거없이 종북 타령을 일삼은 바 있다. 그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작금 세월호 집단 학살에 따른 국민적 공분이 하늘에 사무치고 있다.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사실상 구조 방기로 인해 생목숨을 수장시켰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기인한다.

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고교생들이 침묵 시위에 나섰다. 국가 권력의 야만성 앞에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 선 것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 건강성이 작동하고 있다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어른된 입장에서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과 함께, 한편 고맙고 대견스럽기도 하다. 공의로운 사회로 이행되기 위한 자양적 토대가 내재되어 있고, 또 환경만 조성되면 언제든 작동될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탄이다.

그런데 고교생들의 그러한 순결한 소망에 난도질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바로 정미홍, 그녀에 의해서다. 즉, 시위에 나선 고교생들이 일당 6만 원을 받고 시위에 가담했다고 새빨간 거짓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는 해당 고교생들에 대한 인격 살해다. 명예훼손은 차치하고, 그들이 평생 안게 될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면 심장이 떨린다. 가장 깨끗한 동기에서 발원된 학생들의 울분이다. 그런 그들을 향해 저지른 죄값을 도대체 어찌 다 갚을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정미홍, 그녀의 이력으로 미뤄 볼 때, 최소한의 자기 소양과 분별력은 갖추고 있을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학력 또는 경력과 같은 것들이 그 사람의 인격이나 품성 혹은 역량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날로 확인하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받았을 심리적 충격과 상처를 어찌 다 배상하고 또 감당할 수 있을지 그녀는 명확히 답해야 한다. 피해 학생들을 일일히 찾아가 무릎 끓고 사죄하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리라 여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