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진성준 의원에게 거는 기대/정성태

시와 칼럼 2014. 5. 3.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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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진성준 의원이 유일하게 세월호 집단 학살에 대한 진실 찾기에 접근하고 있다. 생목숨 302명을 수장시킨 핵심되는 원인을 캐기 위한 그의 첫걸음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일단 세비 받을 자격은 있다.

 

바로 해양경찰청과 인양 업체인 '언딘'과의 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는 매우 고무적인 판단이 들어서다. 그에 대한 퍼즐을 맞추다보면 고구마를 넝쿨째 들어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그 지점은 진실 찾기의 또 다른 관문이다.

 

진 의원에게 하나 더 당부하자면, 한국해양구조협회와 그들이 서로 어떤 맥락에 놓여 있는지를 따져 볼 수 있어야 한다. 해양경찰청, 언딘, 한국해양구조협회 사이의 삼각동맹 같은 것이다. 집단 수장과 결코 무관치 않으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해 깊이 천착하게 되면, 침몰 당일 오전 7시부터 공식 사고 접부 시각인 오전 8시 57분 사이의 잃어버린 2시간이 나올 수 있다. 아울러 그로부터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사실상 구조가 방치되었던 1시간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에어포켓으로 인한 생존 가능성이 남아 있던 이틀 사이에 벌어진 해경의 납득할 수 없는 처사 또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 자랑할 수준인 해군 SSU를 비롯해, UDT 출신 정예 민간 잠수사의 선체 진입을 불허한 것이 이미 사실로 밝혀졌다.

 

그 모든 것이 어떤 같은 맥락에 놓여 있으리라는 의혹이 깊다. 손발 묶어 놓은 체 하릴없이 시간만 보냈던, 그 통탄스런 상황에 대한 분명한 답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부디 끝까지 파헤쳐서 고통스레 삶을 마친 어린 넋들의 원혼을 달래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