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공천 통해 야권 전멸 막아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4. 3. 27. 03:20
728x90

민주당과 어떠한 경우에도 통합하지 않겠다던 안철수의 공언은 아프리카에 있는 탄자니아 국민에게 했던 약속일까? 통합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실 야합을 단행했다.

그의 또 다른 약속이 있다. 기초 단체장 및 기초 의원에 대한 정당 무공천 방침이다. 새누리당, 민주당 또한 같은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한 때문이다. 그에 따라 새누리당은 정당 명칭 사용과 함께 기호 1번을 배정 받게 된다. 득표율에 있어서, 최소 35%는 그저 얻고 가는 형국이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을 통해 선거를 치루려던 예비 후보들은 전혀 그런 기대를 할 수 없게 됐다. 무소속 후보의 난립에 따른 표의 분산으로 인해 전멸 당하리라는 것은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다.

따라서 이에 위기감을 느낀 야권 지지층의 정당 무공천 철회 여론이 차츰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싹쓸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실로 나타날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

이를 방증하듯, 조중동은 무공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협잡질에 광분하고 있다. 일부 맹목적 안철수 지지자도 그에 부화뇌동하며 앞뒤 분간 못하고 있다.

향후 이보다 더한 새누리당의 꼼수는 숱하게 전개될 것이다. 그렇다면 야권은 새누리당의 저열한 술수에 매번 뒷짐 지고 판판이 당해야 옳은 것일까?

당초 통합은 절대 없다던 안철수의 약속이 뒤집힌 것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또 용납될 수 있을까? 그에 반해 약속을 지키겠다며 무공천을 고집하는 것은 또 무슨 괴이한 일이란 말인가?

한 마디로 어리석은 일이다. 천하에 조롱거리로 회자될 것임이 분명하다. 안철수의 오기와 불통으로 인해 지방 선거를 통째로 새누리당에게 헌납할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시급히 제 정신 차려야 할 일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