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미래 없는 새정치민주연합/정성태

시와 칼럼 2014. 3. 2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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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서거일이다. 이 날 새민련이 전혀 새롭지 않게 출범했다. 구태의 확대 재생산이며, 새누리당과 간판까지 매우 유사하다. 그들이 말하는 새롭다는 뜻의 '새'는 여론 호도용 기만술에 불과하다.

 

솔직해지자. 그간 새누리당 2중대로서의 역할 분담을 충실히 수행했던 그들이지 않던가? 입으로는 정의와 서민을 차용하며, 뒤로는 부정 선거에 눈 감고, 재벌의 배 불리기에 충실했던 사이비들임을 숨길 수 없다.

 

그런데 왜 하필 날짜를 그리 잡았는지 모를 일이다. 설마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새기겠다는 깊은 뜻이 담긴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보 취급 당해도 싸다. 그런 상상 자체가 정신 불량이라는 방증일 수 있다.

 

돗자리 펴건데, 향후 문재인 패거리와 안철수 패거리의 패권 다툼이 사뭇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는 분당으로 옮겨 붙을 개연성도 농후하다. 서민 대중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 밥그릇 싸움에 의해서다.

 

그나저나 그들 모두를 새누리당 쪼다로 여기는 상당수 야권 지지층은 어찌할까? 각 계파의 헤게모니 다툼에 매몰되지 않고, 다만 우리 사회에 올바른 가치가 실현되기를 바라며 입바른 소리를 하는 소중한 자원들 말이다.

 

지지율 변동 추이를 통해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의 흐름을 살펴보면 보다 극명해진다. 통합 발표 전 민주당 9.8%, 새정치연합 15%다. 이후 통합 발표가 나오자, 그에 대한 기대 심리와 함께 38%까지 반짝 상승세를 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안철수의 4.19 혁명, 5.18 항쟁, 6.15 선언, 10.4 선언 삭제 파동 후에는 무려 10%가 빠진 28%로 주저 앉는다. 급기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당일 지지율은 23%까지 떨어졌다. 대거 무당층으로 되돌아 선 것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은 분명하다. 자기 정체성 회복과 정치 혁신을 단행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우편향적 행보를 지속한 때문이다. 따라서 그 주된 지지층에게 감동보다는 오히려 비웃음만 낳게 된 결과다.

 

이는 김한길, 안철수 체제의 불운한 앞날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에 더해 정치력까지 이미 바닥을 보였다. 현실 감각마저 형편 없음을 또한 드러냈다. 한 마디로 엔진 꺼진 비행기다. 이제 추락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