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민주당 해체 통한 정치재편과 제 3 섹터 구축/정성태

시와 칼럼 2013. 7. 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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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을 곳 없는 난장판 정치권 갈아 엎어야 미래 열려 -

 

서민 대중이 처한 삶의 현장은 시계 제로 상태다.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차마 죽지 못해 건너고 있다. 그야말로 백쳑간두에 놓인 간난의 세월을 견디는 중이다. 어디서라도 불씨가 붙으면 순식간에 요원의 불길로 타오를 태세다. 폭풍 전야의 무거운 정적이 흐르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부패 지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와는 차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아시아 선진국인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에 비해서도 두 배 가량 부끄러운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아시아의 일부 개도국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구 사이에서는 하등 새삼스럽지 않은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정치권과 재벌, 행정 관료를 포함해 검찰 및 사법부에 대한 비웃음과 냉대만 가득하다. 법이 있으나 특권층에게는 무용지물이요, 서민에게는 혹독한 잣대로 적용되는 일그러진 현실을 웅변하는 대목이다.

다수 국민의 고통스런 물음 앞에 정치가 제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한다. 근원적 처방전을 제시할 수 없다면 무능한 것이거나 또는 사적 이익에 매몰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합법적으로 국고만 축내는 파렴치 집단이란 세간의 평판이 그리 무색치 않다. 아니라고 자신할 수 없는 처지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공히 제 역활을 전혀 못하고 있다. 집권당이야 그 태생적 한계를 지닌 집합체라고 애써 위안을 삼는다 치자. 그러나 제 1 야당인 민주당 또한 별반 변별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 놈이 그 놈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가득하다. 서로 다른 듯 하지만, 결국 초록은 동색이다.

우리 정치가 재편되어야 하는 분명한 이유다. 집권당은 친일과 독재세력의 아류로 남겨 놓자. 그리고 야권은 민주당을 대체할 제 3 섹터가 서야 한다. 거기 사익보다는 공익을 위해 복무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를 통해 보다 인간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분명한 믿음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도 여야 정치권은 지난한 말싸움의 연속이다. 초등학생이 서로 독해력 과시하는 수준의 손가락질 놀이에 광분하고 있다. 급기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대화록 문건이 없다고 한다. 어느 오지에 갇혀 사는 일개 부족민만도 못하다는 국민적 자괴감을 떨굴 길 없다.

참으로 고약한 냄새가 진동한다. 앞으로 전개될 상황도 너무 자명하게 보인다. 새누리당과 친노들 사이의 지루한 책임 공방이 계속될 것이다. 그렇게 적대적 품앗이를 충족하고 나면 또 다른 서바이벌을 펼칠테고 말이다. 이름하여 새누리당과 친노들이 공생하는 방법인 셈이다.

그런데 더는 통하지 않는다. 국민 의식 수준이 저들 도적 집단의 상투 꼭대기에 앉아 있으니 말이다. 제 아무리 돌팍 굴리며 난장을 편다한들 곧장 이를 간파하는 민의를 당할 수는 없다. 그러다 어느 자락에서는 기필코 끝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 냉혹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거듭 촉구한다. 핵심은 국정원의 부정선거 개입이다. 권력의 그 어떤 공작에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어 놓은 벼락 맞을 짓을 피해가진 못한다. 장강의 거대한 물줄기를 억지로 막으려는 사술은 거두기 바란다. 속히 문제를 해결하고 민생을 보듬는 대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언제나 민초들에 의해 역사의 큰 고비를 극복해 왔다. 우리의 헌신이 조국의 내일을 운명 짓는다. 차라리 없으면 좋을 정당들도 때가 이르면 결국 급속한 쇠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올곧은 정신과 꺽이지 않는 의지 그리고 그러한 실천적 자세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

마음을 굳게 다지자. 목숨을 내어 놓겠다는 용기가 요구되는 일이기도 하다. 아울러 날카로운 지혜도 겸비해야 한다. 오직 국가에 대한 뜨거운 충성과 국민에 대한 깊은 봉사의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 후대들을 위해, 어쩌면 오늘은 우리에게 각고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