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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에 대해
구부정한 허리를 이끌고
길거리 폐지를 주워야만
일용할 양식이 되는 거기
한 겨울 냉방에 허기져
쓰러진 세 자매의 신음이
가차 없이 방치된 거기
한밤에도 시들지 않는
도심의 숱한 불빛이
시뻘겋게 광을 내는 거기
하늘로 하늘로만 치솟아
차라리 위태로운 구조물과
갈망하듯 입맞춤하는 거기
이면과 이면을 조롱하며
역린과 반역이 교접되며
숨 가쁘게 타전되는 거기
거기 - 거기 - 거기 -
침묵하는 자는 개새끼다.
호도하는 자는 살인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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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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