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형벌/정성태

시와 칼럼 2012. 11. 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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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벌

 

 

두렵도록 푸른 하늘과

내 기도의 깊이는 비례하는가?

청명한 대지에 내걸린

풍요로움 이면의 적요가 바람을 탄다.

 

온갖 가을 색을 풀어 놓은들

내 이승의 간절함에 비견하랴.

종착을 알 수 없이 떠도는

고통스런 기억이 너울 쳐 너를 부른다.

 

그리움은 거대한 형벌로 서고

꼭꼭 내장된 불치의 바이러스만

깜박거리며 운명을 자초하는

붉은 깃발의 아우성이 되어 쌓인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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