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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벌
두렵도록 푸른 하늘과
내 기도의 깊이는 비례하는가?
청명한 대지에 내걸린
풍요로움 이면의 적요가 바람을 탄다.
온갖 가을 색을 풀어 놓은들
내 이승의 간절함에 비견하랴.
종착을 알 수 없이 떠도는
고통스런 기억이 너울 쳐 너를 부른다.
그리움은 거대한 형벌로 서고
꼭꼭 내장된 불치의 바이러스만
깜박거리며 운명을 자초하는
붉은 깃발의 아우성이 되어 쌓인다.
詩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