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낙엽/정성태

시와 칼럼 2012. 9. 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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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너도 타거라,

붉게 흘리며

거기 허공 사이로

영혼을 휘도는 바람의 전갈.

 

시원으로부터 어디

영원한 것이 있더냐.

타다가, 또 타다가

고독한 눈물로 타다가

 

호곡 소리 이내

처연히 저무는 계절만큼

저기 저 흔들리는

붉은 자국이 차라리 아름답다.

 

멸렬하는 기억,

거기 쓰러지는 길섶 어느 자락에

나도 한 잎 낙엽으로 선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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