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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나누는 동거
어제 저녁 무렵
내 좁은 욕실 어딘가에 틀어박힌 채
자정이 넘도록 소리를 내고 있는 녀석.
혼자 사는 내게
소통되지 않는 대화를 건네는 것도 같고
때론 내 슬픔을 대신 울어주는 것도 같다.
5년여를 꼬박 땅속에 갇혀 지내다
무슨 인연이 깊은 것이기에
지상의 짧은 삶을 나와 함께 하는 것일까.
혹여 울음 그칠까 봐
내 한 여름의 작은 벗에게
오늘은 낮은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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