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무의식/정성태

시와 칼럼 2012. 6. 1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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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나는 파도를 마시기 위해

꿈틀거리는 뱃전에 앉았다.


붉은 철쭉보다 짙은

그것은 내 시원에 근거를 둔

가장 깨끗한 분노를 다스리며


저기 저 구멍이 뚫린

그 명징한 한 개의 섬으로

연거푸 발길을 내딛어야 하는


내 의지의 수도 없는 목청이

오늘도 거침없이 파도를 삼킨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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